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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유승민, 물밑 거래설 ‘솔솔’
   
편집국장 고하승


아무래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사이에 물밑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거래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듯싶다.

비록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비보도 요청)’ 탓에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드러난 정황만 가지고도 이 같은 거래의혹을 낭설로 치부하기는 어렵게 됐다.

소문의 핵심은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 입당하는 조건으로 황교안 대표에게 친박핵심 인사들의 제거를 요청했고, 황 대표는 차기 대권을 위해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탄핵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친박계 의원들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거나 대거 탈락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이 ‘막말 행위자’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자’를 공천배제 대상으로 꼽은 탓이다.

당 신정치혁신특위 신상진 위원장도 “공천은 국민적 관심사로, 한국당의 20대 총선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에게 비공감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홍역을 치렀다”며 친박계 공천배제 가능성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앞서 신 위원장은 지난 6일에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현역 물갈이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친박 핵심 인사인 홍문종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홍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태극기 집회 연설에서 “이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며 “저도 이제 참을 만큼 참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말해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물론 홍 의원은 “(탈당 실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탈당설을 일축했지만, “(신 위원장) 본인도 박 전 대통령에게 공천을 받아놓고 누가 누굴 보고 혁신의 대상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친박계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된 황 대표의 칼끝이 왜 비박계가 아닌 친박계 쪽을 겨누고 있는 것일까?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임명된 김세연 의원 등 황 대표 주변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에서 한 솥밥을 먹다가 한국당에 입당한 복당파로 황 대표와 유 의원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김 의원을 비롯한 황 대표 측근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유승민 의원 등이 떨어져 나갔고, 이 과정에서 한국당은 우경화된 이미지로 인해 외연 확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개혁보수 성향이 짙은 유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가 이 같은 조언을 받아들여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개별입당을 허용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황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외투’에 비유하며 당대당 통합보다 '개별 입당'에 방점을 찍은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최근 당 공식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 "헌법 가치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합쳐지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런 움직임이 황 대표와 유 의원 사이에 아무런 교감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황 대표는 친박 핵심을 제거해 유 의원에게 문호를 열어주고, 그 대신 유 의원은 ‘백의종군’ 형식으로 한국당에 입당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시기, 즉 유승민 의원이 탈당하고 한국당에 입당할 시기는 언제쯤 일까?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던 정운천 의원이 탈당 시기를 6월 이내로 언급한 바 있다. 정운천 의원과 행동을 같이해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정당을 지켜 다당제를 안착시켜야 한다는 소신파 인사들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는 점에서 유승민 일파의 탈당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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