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취임 한 달 오신환, 성과 없는 ‘빈손’...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6-12 1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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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오신환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지 한 달이 다되어 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 결국 ‘빈손’으로 취임 한 달을 맞게 될 모양이다.

실제 오신환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국회 정상화를 위한 거대양당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마디로 낙제점이라는 것이다.

전임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의원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때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때로는 중재하며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사실 오신환 원내대표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호프회동’을 제안할 때만 해도 국회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있었다. 그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양당의 갈등을 조율할만한 특단의 방안을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조정 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가지고 회동을 제안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망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정작 그날 회동에서 그가 한 일이라고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양당 원내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진 찍힌 것’밖에 없었다. 실제로 각 언론은 그날의 ‘호프회동’에 대해 “각 당이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로 결국 ‘호프만 마신 회동’”이라는 식의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오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제가 김관영 전 원내대표보다 중재를 잘못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을 정도다.

대체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

첫째 요인은 오 원내대표가 아직은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수행할 만큼 정치적으로 무르익은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의도 정가에선 그가 원내대표 직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도 최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특히 오신환 원내대표가 원내 경험이 풍부해서 원내대표 적임자로서 뽑혔다기보다 결례될지 모르지만 당내의 역학관계, 당내상황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원내대표가 됐다”며 “그런 점 때문에 이분이 중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원내대표 적임자가 아닌 사람이 당내 역학관계 때문에 갑자기 원내대표가 되다보니 중재자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요인은 ‘제사보다 젯밥’에만 정신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제3당의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를 위한 ‘키맨’이자 중재자로 패권양당의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고, 그런 노력이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자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거기에 쏟아야 한다. 그런데 오 원내대표는 엉뚱하게도 ‘당권투쟁’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사실 오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오죽하면 김관영 전임 원내대표가 “오 원내대표가 선거 공약으로 ‘당대표 퇴진 공약’을 들고 나오는 것에 솔직히 충격받았다”면서 “정상적인 정당이면 그러면 안 된다. 금도를 넘는 일이다. 당대표가 사퇴를 받지 않으면 원내대표가 그만둬야 하느냐”고 지적했겠는가.

공약 자체가 잘 못되다보니, 줄곧 ‘손학규 퇴진’만 외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작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충실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정신마저 다른데 팔리다보니 원내대표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선 안 된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할 필요가 있다.

고작 한 선거구의 재보궐선거 패배를 이유로 “손학규 물러가라”고 하는데, 한달 동안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이유로 “오신환 물러나라”고 한다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념에 식상한 국민들, 패권양당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은 여전히 ‘제3지대’ 정당인 바른미래당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의 운영은 38만명의 당원이 선출한 손학규 대표체제로, 원내 운영은 24명의 국회의원이 선출한 오신환 원내대표 체제로 역할을 분담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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