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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의 ‘후안무치’
   
편집국장 고하승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있다.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다. 흔히 뻔뻔스럽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같은 사람을 ‘후안무치’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하태경 의원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막말 정치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막말 정치인’으로 거론되는 한선교 의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한선교 의원은 최근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한다”고 막말을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내 일각에선 그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한 의원은 17일 막말 논란에 부담을 느껴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막말’의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총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어떤가?

“노인 99%는 친일파”라는 취지의 막말을 했던 그는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노인폄훼 발언을 또 했다. 아주 상습적이다. 더 큰 문제는 반성조차 하지 않는 그의 오만한 태도다. 물론 기자들 앞에서 손 대표에게 허리를 숙이는 모습을 연출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다. 한선교 의원처럼 자신의 막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징계하려는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안에 서명하는 등 뻔뻔스런 모습을 보였다. 후안무치다.

거기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의 뻔뻔함은 극에 달한 것 같다.

내홍수습에 허덕이던 바른미래당은 약 한 달 간 전국 순회 당원간담회를 하며 총선 승리 해법을 모색하는가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 속에서 6월 국회 단독소집을 시사하는 등 점차 존재감이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요 지역 현장을 돌며 전국 핵심당원을 만난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이미 경기도당 당원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이날부터는 인천을 시작으로 경남, 대구, 강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 전남·북 등에서 당원간담회를 이어간다. 이후에는 경북과 제주, 울산, 광주, 부산을 찍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또한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동참하지 않아도 무조건 단독국회를 소집하겠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제3당 원내대표가 ‘키맨’으로서 주도권을 쥐고 국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모처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하태경 의원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실제로 하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끝내야 한다"며 "자기 집 문제를 해결 못하면서 무슨 바깥일을 하겠느냐며 우리를 조롱하는 것이 안 보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갈수록 우리당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막말로 인해 국민이 분노하고, 자신의 징계를 저지하기 위해 도둑이 판사를 바꿔달라는 식의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에 서명해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는데, 남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후안무치하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을 것이다.

한선교 의원처럼 자신의 막말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반성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얼마나 부끄러움을 모르면 가장 먼저 혁신 대상이 돼야 할 ‘막말 정치인’이 뻔뻔하게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국민은 집권세력은 물론 한국당과 같은 보수 야당까지 모두 심판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그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러자면 바른미래당은 적어도 패권양당보다는 모든 면에서 우월해야 한다. 특히 막말은 절대로 해선는 안 된다. 그러니 하태경 의원은 제발 부끄러움을 알고, 거친 입을 다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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