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비당권파, 바른미래당에 들어가라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7-07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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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민주평화당이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비당권파가 ‘제3지대론’을 띄움에 따라 평화당발 정계개편이 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분오열된 제3세력들이 신당을 만들어 무너져가는 한국경제를 살리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평화당 현 지도부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신당을 만드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제대로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전략적으로 탈당을 해서라도 세력을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개편되지 않으면 신당 창당에 뜻을 같이하는 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유성엽 원내대표, 천정배, 장병완, 최경환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1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만나 밤샘토론을 벌이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당일 회동에서는 단순한 대책 논의를 넘어 탈당 및 제3지대 정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오전에 비당권파 4인방인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천정배 의원 등이 정동영 대표에게 비상대책위 체제를 제안했으나 정 대표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 사실상 거절하자 곧바로 모여서 제3지대 정당을 창당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화당발 제3지대론은 그 한계가 너무나 뚜렷해 파괴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해 “지금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가능할 수도 있고, 늦어도 바른미래당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는 8월 중순 쯤 구체적인 행동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신당 창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보수대통합에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당연히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평화당 비당권파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은 바른미래당의 동참을 전제로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중간지대에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가야한다”며 평화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물론 비당권파와의 당대 통합 가능성마저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제3지대 중심은 바른미래당인 만큼, 제3지대에 뜻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입당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비당권파가 제3지대에서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는 생각은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러면 평화당 비당권파는 왜 애초 실현 불가능한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가 혁신위원회 활동이 마감되는 8월 15일을 전후해 집단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옛 국민의당계 끼리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게 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초 복당파 이진복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려 했으나 친박계계의 반발에 밀려 친박 박맹우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홍문종 의원 탈당 이후 당내에서 친박계 입김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를 받아줄 경우 추가 탈당하겠다며 황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황 대표는 복당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또 평화당 비당권파가 수적으로는 절대 다수이지만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평화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에 힘이 실리지 않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비당권파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길 원하는 일부 의원들은 최대한 늦게 창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민주당에 입당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다가 끝내 그것이 좌절되었을 경우에 대안으로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3지대 신당’보다 ‘민주당 입당이 우선’인 사람들이 섞여 있다는 뜻이어서 탄력을 받기 어렵다.

정말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손익계산서를 버리고 바른미래당에 들어와 손학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 여전히 패권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은 제3지대 정당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 총선에서 과거 국민의당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는데 왜 주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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