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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보고서 채택 적신호인사청문회 막판 ‘허위답변’ 불거져
  • 이영란 기자
  • 승인 2019.07.09 10:00
  • 입력 2019.07.09 10:00
  • 댓글 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9일 새벽까지 이어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막판 쟁점으로 여야의 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6시간 동안 큰 쟁점 없이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던 청문회 분위기가  이날 오전 1시 50분 산회직전 불거진 허위답변 논란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다.  

앞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언론과의 이전 인터뷰에서  '윤우진 씨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녹취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이 과정에서 평소 검찰 내에서 '대윤' '소윤'의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윤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 친분에 이목이 쏠려있었다.    

윤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는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서장에게 소개한 적이 있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당시 (취재 요청을 한) 기자들과 정식으로 인터뷰한 적은 없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도 “기자들 전화를 몇 차례 받았지만 인터뷰라기보다 (관련 의혹을) 묻길래 ‘나는 소개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새벽 청문회에서 이와 상반된 윤 후보자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음 파일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파일명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2년 12월 인터뷰 녹취'로 기재돼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라며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후보자는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밖에 윤 후보자는 "윤 씨와 (대검) 연구관을 할 때 주말에 몇 번 (골프를) 쳤다"는 말도 했다. 
녹취록을 튼 김진태 의원이 "본인 목소리 맞죠"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제가 저렇게 말을 하기는 한 모양이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 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와 실제 변호사 선임은 다르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며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가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7년 전에 통화한 내용이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고, 여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저 말이 팩트가 아닐 수가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시킨 것은 아니다. 변호사는 자기 형제들이 결정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결국 사과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임명을 강행하는 강수를 둘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자신의 친형과 관련한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윤 국장은 이날 오전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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