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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탓에 아내·아들 살해··· 30대 가장 징역 25년 선고
  • 이대우 기자
  • 승인 2019.07.11 17:26
  • 입력 2019.07.11 17:26
  • 댓글 0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경기도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강동혁 부장판사)가 1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안 모씨(39)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안씨는 지난 3월18일 경기도 양주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잠자던 아내(34)와 아들(6)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조사 결과 안씨는 8000만원이 넘는 빚이 있는 데다 월세를 내지 못해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집을 구하지 못하는 등 어려운 형편에 지쳐 가족과 함께 죽으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직후 안씨는 부친의 산소가 있는 양평으로 달아났다가 뒤따라온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차가 접근하자 차 안에 있던 부탄가스에 불을 붙이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안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엄벌해 이 같은 범행을 막아야 한다”며 검찰이 요청한 형량보다 많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아내와 아들이 고통 속에 살 것을 염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범행은 회복할 수 없고 어떤 방법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어려운 형편을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고 전날 함께 외식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며 "잠을 자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목이 졸린 아내의 고통을 짐작할 수조차 없고 어린 아들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가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피고인은 일방적이고 잘못된 판단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한 그릇된 인식에 대해 엄벌해 사회에서 이 같은 범행을 막아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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