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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해체하고 윤리위부터 구성하라
편집국장 고하승
   



“애들한테 시킨 ××나 시킨다고 하는 ××나.”

이는 정한식 전 서울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로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40세 이하의 청년들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검은 세력의 지침에 따라 혁신안을 만드는 대신 사실상 쿠데타를 지원하기 위한 ‘당권 찬탈안’을 만든 것을 조롱하는 글이다.

실제로 혁신위는 바른미래당의 발전방안에 대해선 외면하고, 오로지 손학규 대표 퇴진문제에만 집중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

거대한 패권 세력이 지배하는 양당 체제에서 제3지대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올바른 역사관과 정치철학, 그리고 시대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시대를 꿰뚫는 메시지를 혁신안으로 내놓아야 하는데, 혁신위원을 ‘40세 이하’로 나이 제한하다보니 처음부터 그런 혁신안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애초부터 시대를 관통하는 그런 훌륭한 메시지가 혁신위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접었다.

다만 적어도 세태에 찌든 기성정치인들과는 달리 신선한 모습은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일부 젊은 혁신위원들의 행태는 너무나 추악했다. 기성정치인들을 뺨칠 정도다.

오죽하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그런 혁신위원들의 모습에 분노를 표하며 위원장직을 내 던졌겠는가.

실제 주대환 전 위원장은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 한다. 그런 혁신위원들이 절반이나 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 놓는 이유가 무엇일까?

주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며 "몇달 간의 내홍을 멈추고, 계파 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해서 당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일주일여의 활동 기간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의 재연"이라며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에 매우 크게 실망했다.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조용술 혁신위원도 당의 한 유력 인사가 ‘손 대표 퇴진안’을 만들라고 종용했다고 양심선언하며 위원직을 내던져 버렸다.

이런 혁신위라면 필요 없다. 당연히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혁신위원들을 배후에서 조종한 검은 세력을 찾아내 해당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물론 그들의 지침에 의해 혁신안 만들기를 거부하고 당권 투쟁안을 만든 혁신위원들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도 40세의 나이라면 적어도 사리분별력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38만명의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를 몇몇 금배지들의 지령에 따라 교체하도록 하는 게 무슨 혁신인가?

금배지들의 뜻을 우선하고, 당원들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반 혁신이고 반 개혁 아니겠는가. 따라서 반 개혁안을 만드는데 협조한 일부 혁신위원들과 그런 엉터리 안을 만들도록 배후에서 조종한 검은 세력을 찾아내 반드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다시는 그런 추악한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 단순히 당원권 정지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바른미래당이 깨끗해지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바른미래당은 반혁신안을 만든 엉터리 같은 혁신위를 즉각 해체하고, 윤리위를 새롭게 구성해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절차부터 논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혁신은 망언을 일삼은 자들, 쿠데타로 당권이나 찬탈하려는 더러운 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하는 추악한 자들을 징계하고, 깨끗한 정치인을 수혈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부패한 정치인에 대한 징계 없는 혁신은 있을 수 없다.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 달리 깨끗한 인재들을 담는 그릇이 되기를 바란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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