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당권욕’은 가히 병적이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7-21 1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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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에게는 ‘당 쪼개기의 달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그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그 당을 쪼개는데 성공(?)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후에는 그 당 역시 ‘반에 반 토막’으로 쪼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 바른미래당에서도 당을 쪼개는 데 열중이다.

그러면 유 의원은 왜 자신이 속한 당을 키우기보다는 당을 쪼개는 일에 이토록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일까?

당권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모든 정치인들이 다 한번쯤은 당 대표를 하고 싶어 하겠지만, 특히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당권집착은 유별나다. 가히 병적이라 할만하다.

실제로 그는 과거 새누리당에서 당권에 눈독을 들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력이 있다.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비대위원장을 맡아 친박 의원들을 정리할 테니 당의 전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낡은 보수’라고 비판하며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것이다. 아마도 당시 원내지도부가 그에게 당권을 주었더라면 그는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당권을 거머쥐기 어려운 탓에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결과적으로 그 당을 쪼개는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꿈꿔왔던 바른정당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른정당은 쪼개지고 말았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2017년 '11·13 전당대회'에서다. 하지만 당시 당내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남경필도 “분열을 초래할 전당대회 연기부터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권욕에 눈이 먼 유승민 의원은 "전대를 늦춰선 안 된다"고 일축했고, 결국 유 의원은 전대에서 승리해 그토록 염원하던 당 대표가 되었지만, 이미 많은 의원들이 당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실제 그해 5월 김성태·장제원 등 13명의 의원들이 탈당한데 이어 전대를 앞두고 또 다시 김무성·정양석 의원 등 9명이 당을 떠났다. 그렇게 해서 33명의 바른정당 의원 가운데 유승민 대표가 당선되었을 때 남은 의원은 고작 9명뿐이었다. 유 의원의 지나친 당권욕으로 인해 당이 반에 반토막으로 쪼개지고 만 것이다.

이쯤 되면 반성할 만도 한데 그의 당권욕은 끝이 없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당시 안철수가 통합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반면, 유승민은 끝까지 ‘대표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 안철수는 "(본인은) 백의종군이라고 얘기했다"며 통합후 당 대표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했으나 유승민은 "신당 출범 후 처음 1~3개월이 골든타임"이라면서 "이 결정적인 시기에 지도부 문제로 너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 좋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안 대표가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자신은 끝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당권욕이 자칫 안철수가 주장한 ‘외연확장’을 위한 플러스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호남 의원들의 탈당으로 인해 외연이 축소되는 마이너스통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유승민은 요지부동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승민이 ‘당권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부터 호남지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이 쪼개지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바른미래당 역시 당권에 대한 그의 집착으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유승민이 직접 국민의당 출신의원들에게 접촉해 ‘손학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오신환을 지지하라고 설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당권욕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을 쪼개고, 바른정당을 쪼개었듯이 바른미래당 역시 쪼개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그가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자신의 지지자를 찾아가 격려한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당권에 집착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정치부 기자 20년 이상을 해 왔지만 이렇듯 당권에 집착하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 부디 당권욕을 잠시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기꺼이 내던지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그래야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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