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한동“내가 제3세력 중심”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09-17 1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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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민주당의원에 ‘러브 콜’ 16일 이한동 전 총리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직후 정몽준 의원이 17일 대선출마를 선언, ‘반(反) 이회창, 비(非) 노무현’ 세력의 중심이 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내달 중순께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규합을 위한 다각도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이회창 대 노무현 후보의 경상도 대 전라도 대결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도, 출마선언을 통해 3자 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잡고, 이 전총리를 따돌리려는 선공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특히 민주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탈당할 경우 ‘이한동 신당’과 ‘정몽준 신당’ 사이에서 진로선택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反) 노무현’ 세력까지 가세하게 되면 양쪽 신당은 어느쪽이든 정치권의 한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신경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의원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재회동을 포함, 민주당 이인제 의원,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각 정파와의 연대 가능성을 집중 타진, 사실상 ‘반(反) 이회창, 비(非) 노무현’ 세력의 결집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 됐다.

이와 관련, 정의원 측근은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에 맞설 수 있는 대선진용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정의원과의 연대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이한동 전 총리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정몽준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한동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의사를 밝히고 곧바로 16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민주당 비노(非盧) 탈당파와 정몽준(무소속) 의원의 대선출마후 신당 추진 움직임에 긴급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이 전 총리는 당초 이달말까지 ‘유예’를 뒀었으나 민주당 신당추진위가 해산되고 ‘탈당불사’를 외치는 비노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정몽준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총리 측근은 “정몽준 의원이나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등 통합작업에 대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제3세력을 규합해 정치적 `실체’를 공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경기·강원·충청 출신이 중심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중도파 이탈세력과 자민련을 염두에 두고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선 영-호남이 아닌 제3지역 이 집권해야 한다는 ‘중부권 집권론’ 카드를 꺼내들며 대선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어 정몽준 신당의 승패를 가늠하는 첫 번째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 전 총리가 최근 정 의원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5,6공 세력과의 접촉도 활발한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들이 대선까지 양측이 나뉘어 가기보다는 먼저 각자 독자신당을 창당한 후 당대당 통합형식으로 합쳐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와관련 이 전총리는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모든 세력이 통합신당이라는 기치아래 모여 후보를 결정할 것이나 정 의원이 끝내 독자신당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3,4파전이 될 소지도 있다”며 “그러나 본선 결론이 나기 전에 후보간 합종연횡도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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