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A 개선보다 개정해야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12-09 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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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규 수도권 사회부장
경기도 양주 여중생 미군 궤도차량 사망사건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전국에서 시민·종교계·시민단체 등이 연일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우리나라에 불평등한 SOFA에 대해 개선이 아닌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안 최근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에서 고 신효순·심미선양 추모비에 여중생 아버지들이 쓴 2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편지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딸을 잃은 슬픔과 딸들의 죽음에서 비롯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전해 이를 지켜보는 사람마다 눈물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사랑하는 딸 효순이에게“로 시작한 신현수씨 편지는 “어느덧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됐구나. 이 편지는 무슨 우표를 붙여야 너에게 갈 수 있는지. 주소도 쓸 수 없는 이 편지를 쓰다보니 무능한 부모로서 할 말이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신씨는 “미국 대통령의 사과까지는 받았지만 소파 협정 개정까지는 이루지 못했다”며 사고 뒤 미군 관계의 진전사항을 알리기도 했다.

심수보씨는 “나의 사랑하는 딸 보고싶은 미선아. 칼바람 부는 추운 겨울날씨에 서낭당 고개에 누워 얼마나 춥겠냐. 엄마 아빠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눈물로 달래가며 산단다”고 슬픔을 전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미선이와 우리 국민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미선이의 노력이라고 아빠는 알고 있다”고 경과를 전하고 “불쌍한 사람들 원망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씨는 “우리 가족을 대신해 미선이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 전국의 언니, 오빠들이 불타는 마음으로 정의사회를 위해 고생하고 있다”고 반미시위 상황을 설명하고 “미군 없는 세상에서 잘 자거라”고 맺었다.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 때문인지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판결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1차적으로 미군측이 공무중의 사고라도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당사자들의 감정이나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반미감정의 악화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선책은 불평등 상황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현재 날로 거세지는 반미시위와 반미감정의 확산이 우려할 만한 지경에까지 치달은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고가 불을 댕겼지만 SOFA의 불평등 조항에 대한 개정요구는 전부터 있어왔고 또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방편보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평등한 조항의 개정을 위해 한 발짝 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단체나 많은 사람들이 협정의 재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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