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거문화 이룩해야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12-10 19:10: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박생규 수도권 사회부장 {ILINK:1} 지난 20세기 선거판에서 수식어처럼 따라 다녔던 것이 있다면 막걸리와 고무신 선거였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와 처음 치러지는 대선 선거문화는 컴퓨터와 핸드폰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지경까지 와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과거 선거보다 현재 선거는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로 불법과 편법으로 다양해지고 지능화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16대 대선이 불과 코앞으로 다가와 종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예전 선거와 다른점이 있다면 특이하게도 ‘선거브로커’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선거브로커’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선거 관계자들은 대규모 군중연설이 사라지면서 청중동원이 필요 없게 된데다 중앙으로부터 제공받은 ‘탄알’로 사기를 키웠던 과거와 달리 내 돈 써가며 선거를 지원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전에 총선과 대선때마다 정당을 기웃대며 금권·타락선거를 부추기던 모습을 이번 대선에서는 찾아 볼 수 없게된 일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우리나라 지난날의 선거판을 보면 유세장에 청중을 동원해 ‘선거브로커’들이 분위기를 띄운 다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연설이 끝나면 곧 바로 빠져나가는 등 수준 낮은 선거문화를 볼 수 있었다.

한 세대를 뛰어넘은 시점에서 처음 치러지는 대선은 인터넷과 정보 통신의 발달로 돈안드는 선거와 프랭카드 없는 선거로 조용히 치러지고 있지만 국민들의 무관심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의 한 정당 관계자는 종전의 일당을 바라는 선거꾼들이나 친목회·부녀회·조기축구회 등 각종 지역단체 행사를 빙자한 금품요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선거철만 되면 동창회 모임 등을 알리며 은근히 인사 치레를 요구하는 전화가 빈번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동창생모임 사이트 폐쇄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정도로 학연과 지연의 모임이 크게 줄었으며 그런 요구를 받는다해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거 관계자들은 ‘브로커’들이 사라질 정도로 선거풍토가 깨끗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순수한 의미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끼니조차 제공할 수 없도록 묶어놓은 법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리유세와 전화홍보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해장국도 사먹이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법규정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어 음성적인 금품제공을 막기 위해서는 규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대선을 치르는 동안 우리주변에 불·탈·편법을 동원해 가면서 당선만 되고 보자는 후보가 있다면 우리 유권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야 할 때다.

선거가 끝난 뒤 우리는 믿었던 후보에게 엄청난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말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