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화답'하더니 돌연 “통합 없다”...왜?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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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다툼...패스트트랙에 대한 기대감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지난 8월부터 물밑에서 보수통합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이 돌연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주도권 다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변혁이 주축인 신당추진기획단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갑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유승민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통합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 오히려 한국당의 신당 동참을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거대 정당인 한국당과 소규모 의원 모임인 변혁의 통합은 사실상 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인데, 그러면 공천을 보장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신당을 통해 통합의 헤게모니를 쥐려는 의도”라며 “우선 신당을 만든 뒤 ‘헤쳐모여’식 통합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인데 그게 되게 되겠느냐”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한국당이 아닌 변혁이 만든 신당이 통합의 주축이 되겠다는 얘기인데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영남지역 중진 의원은 “당명 정도를 바꾸는 건 고려할 수 있지만 아예 신당에서 헤쳐모이자는 건 어렵다”며 “한국당 당원만 해도 300만명인데 이걸 움직이는 건 쉽지 않다. 몇 만명도 안 되는 유승민 팬들로 구성될 게 뻔한 신당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변혁이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한발 빼는 배경을 두고 다음달 3일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신당 창당으로 독자생존을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이 대다수 지역구를 차지하더라도, 소수 정당이 비례대표를 통해 원내 의석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변혁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보면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유 의원이 신당 창당 시점을 12월 중순으로 제시한 것도 선거법 통과 여부를 확인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원래 야권 통합이란, 물밑에서 다 합의된 후에 전격적으로 공개하여 사인을 하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이를 공개 하는 쇼로 연출함으로써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해 살려 줬다”며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초년생(황교안)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됐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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