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철인 56호!' 김철기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10-13 10: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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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라는 이름의 그 남자 암호명은 '철인56호!'이다.

 


소시적에 로봇의 대명사인 '철인28호'의 두배나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다.

그러나 그도 무쇠팔이나 무쇠다리를 가진 자는 아니다.

솟구치는 자만심에 세상을 흔들어 보다가 자충수로 자승자박하고 자빠지기도하며 자존감이 무너져 자살을 통해 다른별로 탈출해 보려했던 외계인 치곤 좀 소심한 행동을 후회하는 외계인이다.

1983년, 미국계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마케팅 조사 업무를 통해서 한국 광고시장의 폭발적성장을 감지하고 광고업계에 뛰어든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중 누구를 만나야 할까?

일단, 잘생긴 사람, 그중에 이쁜여자! 원하는 대로 즉시 시작하는게 그의 주특기다.

광고모델 에이전시를 만들었다. 그럴듯한 조직도 필요했다.

'한국광고모델진흥원' 을 만들었다.

당시는 '내가 어느 교회 장로요!' 라는 말 한마디가 크레딧이 되던 시절 이었다.

대기업 홍보실이나 마케팅 데스크에게 모델들의 사진을 내놓고 '이 모델이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그의 말엔 논리보다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매출로 이어졌다.

그시절, 충무로에서는 마케팅 회의전에 ''어떤 모델을 써야 매출이 뜨는지 '김철기'에게 면저 물어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광고전성시대 였으니까요. 광고매체비, 모델전략만 맞으면 제품은 날아 오르던 시절이니까. 그때는 대중들이 많이 순진했었지요. 매체환경도 단순했고 어쟀든 신나는 건 매출이 오른다는거 였지요.''

그래서 그는 광고시대에 걸맞는 간판을 걸었다.

김철기의 종합광대행사 '앤드컴' 은 탄탄한 인맥과 짱짱한 모델 풀과 뛰어난 크리에이터들 이라는 집약자산을 가지고 태풍의 눈으로 커갔다.

프르젝트의 수주에 따라 직원의 숫자가 50명을 돌파할 즈음, 연쇄부도의 회오리에 휘말린 '앤드컴'은 침몰하고 김철기는 낭인이 된다.

그야말로 ''칼자루 하나없이 비무장에 강호를 떠도는 낭인 이었지요. 그때 정말 '도를 아십니까?'이런걸 물어봐 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물론 '도를 아십니까?'들이 나중에 '이제 알겠습니다. 저희는 이제 가봐야 됩니다. 가도 되겠습니까?'로 끝나긴 했지만... 그때 그렇게 진지하게 말을 걸어주고 들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돈 길을 타고 가다가 돈 길을 잃었으니 돈 길을 물어 다시 찾아 가야겠다 생각한 김철기는 부동산으로 흐르는 돈 길을 따라가 봤다.

거기엔 돈이 있었다.

그러나 돈이 흐르고, 고이고, 소용돌이 치는 그곳에는 아귀가 있고 그 아귀다툼 속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돈을 딴 도박사처럼 긴장된 희열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판돈이 없어 애초부터 시작도 못하고 개평을 챙겨 떠나는 세상에 올인당한 사람들의 축축한 그림자를 보고 다른 돈 길을 찾던 김철기는 제대로 돈 길을 발견했다.

증권! 그리고 말로만 듣던 M&A 바로 그거였다.

싱싱한 생선처럼 돈이 펄펄 뛰어오르는 그곳, 그곳에서 그는 돈의 활극을 본다. 그리고 속성으로 마스터가 되었다.

세상의 돈들이 이렇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보통사람들은 잘 모른다. 오늘 하루에 얼마나 많은 전장에서 '노르망디상륙작전' '워터루전투'보다 얼마나치열하고 끔찍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지.

''전쟁영화들은 정말 싱거워서 못봐요. 매일 벌어지는 이 전투는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지요. 이 '쩐의전쟁'은 매일매일이 실화거든요.''

원래 처음 배워서 하는 도박이 진짜 재미있다. 그리고 지구인이 갖지못한 '촉'이라는 장기하나를 더 가진 김철기는 단칼에 '선무당'이 되어 사람이 아니라 몇개의 회사를 잡아챘다.

정상적인 투자자문사의 간판을 걸고 승승장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지구인들은 '신들렸다!'고 말했다.

수백억의 자금을 손가락 끝에 장전해놓고 총쏘듯이 방아쇠를 당기면 하늘에 봉황이 뜨기도하고 온갖 잡새들이 날아 오르기도 한다.

잡새가 날아서 봉황이 되길 기도하면서 김철기는 수시로 방아쇠를 당겼다.

삼성동 벤쳐타운에 있는 호화로운 사무실 백여평엔 그의 꿈들이 생기있게 날아 오르고 있었고 그 꿈엔 날개가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몰랐다. 그 날개는 올라갈 때 추진력이 되지만 추락할때는 하중을 증폭시켜 사정없이 추락속도를 가속화 한다는걸, 딱 한 사람 그의 아내만이 본능으로 그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내 주식자산을 담보로 250프로까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최대한 활용해서 '몰빵'으로 '한방'을 잡아보려고 했지요. 그때까진 예상대로 됐었으니까요. 그때 마지막 몰빵을 하고 있는데 내 사업에 일언반구 안하던 아내가 자금일부를 빼서 아파트를 사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화를 냈지요. 그리고 그 일은 물거품이 됐고 그때, 그사람은 내가 미친짓 하는걸 알고 있었던 거예요. 평생 미안하지요 ''

그때 2억 정도에 분양됐던 그 아파트는 지금 십 몇억이 되어있다. 그근처 지날때면 먼산 보고 지나는 습관이 생겨버린 그가 운명처럼 사람을 만난다.

홍콩상인 박태준과의 만남, 그 사건을 통해 김철기는 지구인과 달리 자신이 마지막 성장판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성능을 통제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건너온 흐린세상 끝에서 만난 박태준은 그야말로 '홍콩상인' 이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그때 알바로 배운 일식으로 미국 유학을 가서 마이애미의 유명 일식당의 셰프가 됐던 무역상 박태준의 싦을 들여다 보며 그는 마지막 성장판이 스물거리며 열리고 있음을 느꼈다.

''마흔살이 넘어서 한국에온 박태준 이라는 사람이 일본.미국 유학경력과 영어 일어를 내세우다 나이에 걸려 취업에 실패하고 할 수없이 무역회사를 차렸습니다. 여직원 한명의 월급을 줄 수 없어서 해외출장이라 속이고 한달에 15일 '노가다'를 해서 월급을 줬는데 그 직원이 '돈도 못벌면서 해외출장만 다니는 사장 못믿겠다!'고 그만 뒀다는 거예요. 웃다가 눈물이 울컥 솟아서...''

2013년, 그는 수백억의 수출탑을 수시로 수상하는 홍콩상인 박태준과 한 편이 된다.

세계적인 우수대학인 홍콩대 나온 중국사람과 결혼, 홍콩에 살면서 한국으로 출퇴근을 하는 '홍콩상인 박태준'과 김철기는 한편이 되어 '주식회사 더오션' 이라는 해외마케팅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만 6년이 지났다.

''해외 마케팅 회사의 '삼성'이 될겁니다. 업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게 중요합니다. 최고는 우연히 되지 않거든요.''

처음에 해외마케팅 회사의 '삼성'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비웃으며 말했었었다.

'삼성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는 지금 말한다.

''아직 '삼성' 까지는 못가고 2성은 쫌 지난 것 같습니다. 곧 '삼성' 될걸요"

그는 중국정부가 주최하는 최대전시회 '캔톤페어'를 주도, 한국대표부 대표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이어서 중국수입박람회(CIIE) 주최사 한국대표가 되어 대중국 수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집중했다.

이어 홍콩의 최대전시인 '홍콩메가쇼' 한국대표로서 언론의 스포트를 받는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했고

실질적으로 한국ㆍ인도기업 간 쨍쨍한 수출계약을 주도하기도 했다.

80년대에 선교사 쫒아다니며 배운 영어로 중국, 미국, 러시아, 유럽까지 세계의 빅바이어와 무역전문가들을 친구이자 파트너로 만든 비법을 그는 이렇게 털어 놓는다.

''눈으로 하는 솔직한 영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집안, 차안, 사무실안에서는 무조건 영어를 틀어놓고 사는거지요.''

초긍정의 정신세계를 가진 '철인56호' 김철기의 웃음 속에는 뼈대있는 자신감이 보인다.

옛날, 키작은 청년 손정의 대표가 작은 사과궤짝위에 올라서서 두명 뿐인 신입사원 앞에서 했다는 연설이 문득 떠오른다.

''앞으로 이 회사는 일년후에 오백억, 2년후엔 수천억대를 움직이는 회사가 될것이니 그만큼의 크기로 스케일을 생각하고 일을 시작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무 이유없이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아마도 성실한 그 사람들은 '손정의의 황당한 허풍'에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하지말자' 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더오션'의 사무실엔 비슷한 말을 듣고도 무조건 출근하는 직원들만 이십여명이 있다. 그들은 김철기가 철인56호 인 걸 알아버린걸까?

''제 마지막 성장판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목표 달성을 할겁니다.모두 홍콩상인 박태준 대표와 내 말을 믿어준 직원들의 덕 입니다. 홍콩에서 전세계의 빅바이어 1만여명의 빅데이터를 관리하며 실제로 그들과 거래를 계속하는 '홍콩상인 박태준'의 힘으로 수출에 목말라 있는 국내의 중소기업들이 수출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게 '더 오션'의 힘이고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되는 거지요''

초긍정의 목소리로 '홍콩상인 박태준' 과의 캐미를 말하는 김철기 전무는 ''나는 과거를 말하지 않는다''며 곧 있을 미래를 말하기 시작한다.

''이번달에만 집행할 프로젝트 리스트 입니다. ▲충북 오송국제화장품엑스포 바이어초청 / 20여개국으로 부터 바이어 100명 초청 서울시 서울어워드 행사 /150명 바이어초청 강원도 GTI 국제투자 박람회 /20여개국 250명 바이어초청 중국 광저우 캔톤 전시회 한국업체및 기관(서울시,경기도) 80부스 업체 참여 중국 심천 선물용품전(여성경제인협회)참여 및 수출상담회(성남시) 필리핀 건축전(충북) 참여 충남 금산군인삼 베트남 현지 수출상담회 행사 이걸 다 치뤄내야 10월이 마감 됩니다. 11월엔 중국행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의 마인드는 이미 '삼성' 이상으로 충전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협력사가 된 세계최고의 수출비지니스 툴을가진 KBOX TV가 날개를 달아주고 있어서 너무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어찌 그리 신나기만 했을까? 그는 바다를 보았다고 했다.

'더오션 김철기'는 그 때 그가 바라 보았던 그 바다를 향해 외쳤었다.

''나는 이 거친 바다를 반드시 건너 그 끝을 보리라! ''

그 바다 모래사장 끝에서 그가 고개를 숙였을 때 바다의 시작을 보았을 것이고, 고개들어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그는 대양건너 바다의 끝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다의 시작도 끝도 똑같은 모습 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작과 끝을 잇고 싶었던 조바심으로 그는 앙금처럼 고이던 그 '외로움'을 어떻게 걷어낼 수 있었을까?

'인생의 목표는 단순하게, 행동은 명확하게!'라는 신념을 가진 그의 말은 명료하다.

 

''외로울 새가 없어요. 인생은 때어날때 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라 나의 정체를 알고부터 시작 되더라구요. 내가 나를 너무 늦게 알았지요. 이제 부터 정말 해외 마케팅 분야의 최고가 되는 일만 남았습니다. 나 처럼 성공연습 열심히 한 사람 드물걸요. 그래서 최고가 되는법을 혹독하게 깨닫게 된거지요, 최고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때'만 가능한 것 이더라구요!''

지구인이 가지지 못한 초긍정의 마인드가 프로그램 된 '철인56호' 는 오늘도 '오직수출'을 외치고 영어로 꿈을 꾼다.

''렛츠고! 더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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