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부동산 뭇매'에 밀려 결국 ‘똘똘한 한 채’ 포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08 10: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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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편 불가피론 불거지자 반포 아파트 매각키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처분'을 강조하고도 정작 본인은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여론에 밀려 청주 아파트 처분을 결정했으나 성난 민심이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반포 아파트도 매각하기로 했다. 


실제 노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 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여권을 비롯한 각계의 비판 여론이 거셌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청와대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전날 노 실장을 겨냥, "강남집을 팔았으면 싶다”며 “거기에 아들이 살고 있다고 해도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지역구(청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친문인 모 의원은 “노 실장의 이번 결정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며 “상황이 이 정도 됐으면 먼저 사의를 표명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의 처신이 당청 갈등의 소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 당정 협의를 요청하면 받지 말라”고 지시, 사전 논의 없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노 실장 문제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지난 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상가 매입 사건이 다시 오르내리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의지에 대한 국민 냉소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어떤 대책도 국민 불신을 키울 뿐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심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다주택자와 법인의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임시개편이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런데도 국민 신뢰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의 다주택 문제를 정조준했다. 


실제 지난 총선 당시 경실련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176명 가운데 41명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고 3채 이상도 7명에 달했다. 통합당도 40여명 의원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은경 경실련 정책국장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투기과열지구 내 2주택 이상자들에게 매각 권고하겠다, 서약을 받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는데 (현황 조사 결과) 21명이 대상자였다"면서 "(당시) 청와대와 민주당에 어떤 분들이 서약을 했고 얼마나 이익이 됐는지에 대한 공개질의를 했는데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답변을 주지 않아서 지난주에는 청와대로 갔었고 또 오늘은 민주당 당사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실장은 "이행 상황을 못 밝히는 것은 결국 이행할 의지가 없거나 제대로 확인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특히 몇몇 의원들이 '급매물로 내놨는데 안팔리고 있다'는 해명에 대해 "그렇다면 그걸 국민들한테 떳떳하게 밝히는 게 맞다"며 "그런데 그것조차도 숨기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서 공개한 ‘2020년 정기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노 실장이 보유한 반포 아파트는 한신서래마을 아파트 전용면적 45.72㎡(20평형)이다.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청주 흥덕구 부동산은 진로아파트 134.88㎡(47평형)형이다. 신고가액은 1억 5,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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