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친박-친황' 학살 속 탄핵찬성파 귀빈대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22 1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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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간 희비 극명...내각제 개헌 위한 보이지않는 손 작동하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친박 학살’, ‘친이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개헌을 위한 사전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천신청을 한 황교안 대표 측근들이 대부분 물을 먹은 반면 상대적으로 ‘귀빈대우’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찬성 세력의 대거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통합당 관계자는 22일 “전국 253개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234곳 지역구 공천 결과를 보면 보수통합 과정에서 계파 간 공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내각제 개헌에 뜻을 모은 보이지 않는 세력들의 배후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친박계 한풍은 세력 근거지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선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모두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다. 친박 핵심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강효상 의원도 같은 과정을 겪었고 친박에서 김무성측으로 말을 갈아탔던 윤상현은 낙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반면 친이계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정태근 전 의원(서울 성북을),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강원 원주갑), 김은혜 전 청와대 부대변인(경기 성남 분당갑), 박진 전 의원(서울 강남을), 이달곤 전 장관(경남 창원·진해) 등이 공천을 받았다. 


친이계 생환에는 공관위를 이끈 김형오 전 위원장과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진 세력인 친황계는 공천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원영섭 당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대표 정무특보, 조청래 상근특보,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석동현 전 서울 동부지검장 등 측근 원외인사들 상당수가 낙천했다. 현역인 추경호(대구 달성),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이 생존했을 뿐이다. 


공천권을 쥔 황교안 대표 측근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원인으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지목되고 있다. 


반면 친유계는 TK와 수도권에서 약진했다. 


TK의 경우 강대식 전 동구청장(대구 동을), 류성걸(대구 동갑), 김희국 전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등이 경선 승리했다. 수도권은 이혜훈(서울 동대문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오신환(서울 관악을),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서울 노원병) 등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에선 내각제 개헌 세력의 보이지 않은 손의 힘이 작동한 결과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특정 정치인 계파의 부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내각제 개헌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합심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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