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악취'에도 윤미향 감싸는 이해찬 속내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27 1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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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정의연의 30년 활동이 정쟁에 희생되고 악의적으로 악용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정의연과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빚어지는 일련의 현장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신상털기 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본질하고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로 보도들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일본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단정 지으면서다. 


그러면서 “(정의연이) 30년 운동을 하며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여기까지 해온 30년 활동이 정쟁에 희생되거나 악의적으로 악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에 대한 당내 비판이 여전히 이어지는 추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윤미향 당선인의 정의연 운영 의혹과 관련해 본인의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또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며 “당도 마냥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상 조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 시까지 보류될 수 있다”며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 윤 당선인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 제기됐고,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소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중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학생들이 적극 교류하면서 역사 교류를 통해 일본의 진지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정치권은 이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진 강창일 의원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윤미향 당선인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할머니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야 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종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단순 실수 차원을 넘어 회계 부정이라고 분류될 수 있는 건이 나온다면, 윤 당선인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윤 당선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의혹 관련)재판이 시작되면 벌금이 나올지, 감옥에 가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4일 윤 당선인을 지지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남인순 의원도 자신의 SNS에 "제기된 의혹을 소명하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미향 당선인을 감싸고 내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위안부 운동의 모순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단순히 윤미향 개인의 일탈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대일 강경 노선에도 흠집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서 과거 정부와 차별화를 두었던 것은 '우린 어설픈 협상에 휘둘리지 않으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최우선에 둔다'는 일종의 도덕적 우위"라며 "위안부 운동의 상징인 윤미향의 추락은 그 정당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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