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서해해경 항공단, 365일 해양주권 수호 첨병역할

황승순 기자 / whng04@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07 11:10: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해양주권 이상 없음"···영공·영해 누비며 안전한 바다 만들기 총력전
▲ 무안 항공대원들.
[목포=황승순 기자] 일제 강점기, 이상화시인은 주권을 잃은 망국의 설움을 한탄하며 독립과 민족자존을 호소했다.

1953년 홍순칠을 비롯한 33인은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해 독도를 지켰다.

해양경찰청 홈페이지의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공중과 해상에서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 해양경찰의 듬직한 모습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항일과 극일을 넘어 승일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해양경찰 항공단의 주권수호와 독도경비의 활약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독도를 수호하는 해양경찰 항공기

“여기는 해양경찰 항공기 ! 독도 경비대 이상 없는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고정익항공대 소속 CN-235 항공기가 독도 상공을 낮게 선회하며 독도의 경비대를 무선으로 호출했다.

“감도 좋다! 해양경찰 항공기, 해양 주권 이상 무!”

이어 항공기는 독도 인근해역에서 정박하다시피 상시 경비 중인 5000톤급 해양경찰경비함을 호출했다. 서해에서 남해를 거쳐 동해로 북상 중이던 10여척의 중국어선이 방금 무리를 지어 북한 측 수역으로 넘어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항공기는 경비함에 이들 어선의 움직임에 대한 추가 정보와 일본 순시선 등 관공선의 접근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해경 상황실과 경비정에 전달했다.
 

▲ 5000톤급 해양경찰 경비함이 독도 주변 해역을 경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양 영토와 주권에 대한 위해 요소가 없음을 확인한 항공기는 독도 인근 영공의 선회비행을 마치고 경비함에게 임무수행을 부탁한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전남 무안공항을 이륙해 일본의 대마도를 마주보는 대한해협과 동해를 따라 북상한 지 2시간여에 마친 독도 순찰비행이었다.

항공단은 이 같은 순찰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과 협력해 상시적으로 불시에 실시하고 있다.

■국내 어선·문화재 보호에도 주력


서해상의 항공 순찰과 달리 남해와 동해의 순찰에서는 주로 국내 어선들의 안전계도와 백도 등의 문화재보호에도 주안점을 둔다.

항공기는 이들 업무를 항공기에 장착된 첨단장비를 활용해 진행한다. 항공기에 탑승한 전탐사는 레이더와 열영상 카메라를 활용해 1~3km 상공에서도 선박에서 활동하는 선원들의 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해경 상황실과 경비함에 전달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고 범죄 발생 시 증거 수집이 가능하다.

또 이들 장비를 활용해 항공대는 외딴 해안가에서 양귀비를 몰래 경작하던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고, 지난 여름에는 밀입국 선박을 추적해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 목포해경, 관내 수상레저사업장 안전점검.

 

특히 동해상에서 불법고래포획 사범 검거를 돕는 등 어족자원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경항공기의 활약은 해양 재난사고와 인명구조 활동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달 중순, 동해상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될 때 순찰기는 오전 1시에 이륙해 밤새 조명탄을 해상에 쏘며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잠시 눈을 붙인 뒤 오후에는 독도 순찰에 나서기도 했다.

해양경찰의 활동은 이처럼 공중과 해상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이뤄진다. 하지만 한반도의 몇 배에 달하는 넓은 해양 영토를 모두 순찰하기에는 항공기와 이를 운용하는 조종사 등의 기장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순찰활동을 펼쳐야 한다.

무안항공대에는 민간항공사와 공군 등에서 조종사로 활동한 경력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이날 순찰을 총지휘한 이동훈기장의 경우 2700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한다. 그만큼 순찰 중인 해안과 해상, 그리고 선박의 조그만 변화만으로도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후 3시 무렵, 독도 순찰을 마친 항공기가 기수를 남쪽으로 돌릴 즈음, 항일과 극일을 넘어 이제는 다시 지지 않는다는 ‘승일’의 다짐 때문인지 동해바다의 하늘은 맑지가 않았다. 하지만 해경 순찰기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독도 주변의 하늘과 바다 위를 힘차게 날았다.

정봉훈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모든 국민이 안전한 해양활동을 하도록 해경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민족자존의 가치를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