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찍어내기’냐? ‘민심 달래기’냐?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28 11: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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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민심은 집권세력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오늘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 국민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또다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60%대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20%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4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4.1%p 오른 2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나란히 18.2%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달 대비 2.4%p, 이 지사는 1.2%p 하락했다. 


윤 총장은 이미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밖에서 두 여권 유력 대선 주자를 앞선 상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윤 총장은 상승세인데 여권 주자들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윤 총장과 야권주자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빤하다. 


다른 여론조사 역시 집권 세력에게는 암울한 결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가 지난주 집계 대비 2.8%포인트 내린 36.7%(매우 잘함 21.8%, 잘하는 편 14.9%)로 역대 최저치다.


특히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9.7%(잘못하는 편 12.1%, 매우 잘못함 47.6%)로 2%p 올랐다. 국민 10명 중 무려 6명이 문 대통령에 대해 “잘못 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3%p로 오차범위(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를 한참 벗어났다.


게다가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3.8%를 기록했으나 민주당은 29.3%로 ‘뚝’ 떨어졌다.(본문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내년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집권세력을 향해 경종을 울린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반성이 없다.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지 못해 안달이다. 


실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결정 이후 연일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의 탄핵 주장은 지난 25일부터 이어졌다. 그는 “국회에서 윤 총장 탄핵안을 준비하겠다”며 “언론-보수 야당으로 이어진 기득권 동맹의 선봉장인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미래도, 민주주의 발전도, 대통령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조금 생각이 모자란 사람의 주장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박주민 의원은 "김두관 의원뿐 아니라 탄핵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이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한두 사람 정도가 아니라 ‘다수’가 그런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굉장히’.


특히 박 의원은 "어제와 그제 이틀 정도 의원들끼리 모이는 대화방에서 많은 토론이 되고 있다"며 "여러 이야기가 종합돼서 당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윤석열 탄핵’이 당론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80석 거대 여당의 힘으로 국회에서 탄핵을 추진할 경우, 무능한 국민의힘으로는 이를 막아낼 수가 없다. 하지만 그건 분노로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로 결국 자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걸 명심하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지지는 그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물론 무능한 야당에 대한 지지도 아니다. 촛불시위로 탄생한 정권이 촛불에 반하는 반민주, 오만, 독선을 자행하는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지금 집권 세력에게 중요한 것은 ‘윤석열 찍어내기’가 아니라 ‘민심 달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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