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안 정당’ 필요하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13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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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다. 누구보다도 정의와 공정을 외치고 개혁을 말하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부동산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


이는 성추행 피소 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미투’ 의혹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뱉은 한탄의 소리다.


그는 “지난해 드러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의 행태는 이 정권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임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반칙과 특권에 멈추지 않고 거짓과 위선의 이중성까지 겸비한 불가역적 타락이었다”면서 “여기에다 떡고물을 노리고 달려드는 때 묻은 지식인들의 곡학아세와 이성이 마비된 진영논리가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은 안 대표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싹쓸이하는 등 견제받지 않는 ‘공룡 여당’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방의회마저 여당이 독식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잘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방의회의 행태는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절도죄로 기소되는가 하면, 어느 지방에서는 동료 시의원들 간 불륜으로 온갖 추태가 의회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노동특보를 지낸 이동현 부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3월 24일 오전 부천시 상동 소재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다른 이용자가 놓고 간 현금 70만원을 임의로 가져간 혐의로 기소되었고, 지난 11일에야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해 탈당계를 냈다고 한다. 그는 이미 절도죄에 앞서 알선뇌물약속 등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전북 김제 시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불륜 사건이다. 결국 남성 의원은 지난 3일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로부터 제명을 당했고, 여성 의원 역시 윤리특위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민주당 소속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의 경우는 음주운전으로 주차된 차량을 4대나 파손하는 사고를 냈는데도,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이 지방의회에 팽배해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지방의회만 이런 게 아니다. 국회의원들 역시 무수히 많은 문제가 있지만,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윤미향 의원에 대해선 이미 무수히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이상한 ‘친일파’ 논리로 그를 감싸고 있다. 과거 조국 사태 때에 ‘검찰개혁’이라는 황당한 논리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옹호하던 논리와 흡사하다. 이번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의혹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박 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그를 옹호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로 여권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려가는 건가"라면서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제정신이 아니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옹호하는 정당, 그리고 그런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정당이라면 그 정당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이건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날 민주당 지지율은 무려 40%대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무리 민주당이 밉지만, 그렇다고 미래통합당은 지지할 수 없다는 유권자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국민은 여전히 통합당을 대안정당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문제다. 어쩌면 국민은 지금 안철수 대표가 망가뜨린 제3정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 정당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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