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는 한국판 ‘토니 블레어’이자 ‘버니 샌더스’

전용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8 1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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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영국 노동당은 1979년 보수당에 정권을 내준 지 18년간 정권을 잡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노동당은 수명이 다했다는 말까지 나왔었다. 이때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가지고 등장, 결국 1997년 5월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노동당은 2001년 6월 총선에서도 승리하였고, 2005년 5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토니블레어는 총리로서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면 토니 블레어의 ‘제3의 길’이란 무엇인가.


그의 핵심 브레인인 앤서니 기븐슨은 "좌파와 우파의 차이점은 단지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나아가는 길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하는 차이일 뿐"이라며 좌,우의 상생을 강조했다.


즉 좌파냐, 우파냐 하는 이념보다도 ‘인간이 인간 닮게 사는 것’을 우선하는 길이 바로 ‘제 3의 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토니 블레어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법인세를 감면하거나, 노조의 파업을 봉쇄하는 등 보수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서민층에 대한 지원 확대, 저소득층의 소득보전, 인권강화 등 진보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그 기준은 좌파정책이냐 우파정책이냐 하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 닮게 사는 것’에 두었다.


그런 의미에서 탈(脫)이념을 강조하며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을 화두를 꺼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야말로 ‘제3의 길’을 걸어가는 ‘한국판 토니블레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손 대표는 항상 “정치는 국민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손 대표는 이런 정치를 ‘중도’로 규정하며 ‘세 바퀴 자전거론’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좌파와 우파만 있는 양당제 체제는 두 바퀴 자전거와 같아서 넘어질 위험성이 있지만, 여기에 중도 정당이라는 하나의 바퀴가 더해져 다당제가 안착되면 세 발 자전거와 같이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손학규 대표가 ‘손학규 선언’을 한다면 이런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집권당과 제1야당의 행태에 실망한 국민은 그런 손학규 대표의 ‘제3의 길’ 선언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시위 현장에서 국민은 한 목소리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런 국민의 외침을 귀담아 듣고 현장에서 실천하려는 정치인은 손학규 대표가 유일하다.


지금 양당제 국가인 미국에서도 “이게 나라냐”고 목 놓아 외치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1941년생 버니 샌더스다. 그는 정치 변방 버몬트주에서 무소속으로 시장 4선, 연방 하원의원 8선, 상원의원 3선을 한 아웃사이더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그가 다시 출마하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모든 정치인들이 이미 “이게 나라냐”라는 그의 구호를 받아들여 국가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그가 올해 2월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단 하루만에 22만5000여명이 ‘99%를 위한 대통령’이 돼 달라며 600만 달러를 그에게 후원했다. 


비록 샌더스가 대통령에는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이게 나라냐”는 그의 호통이 나라를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손학규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승자독식의 잘못된 선거제도를 바꾸자며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학규는 ‘한국판 샌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토니블레어가 ‘제3의 길’을 주창할 당시 영국 언론은 그를 조롱했다. 버니 샌더스가 “이게 나라냐”며 국가 시스템을 바꾸자고 외칠 때에 미국 언론은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가 ‘제3의 길’을 주장하고, 선거제 개혁을 외치지만 양당제에 익숙한 대한민국 언론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언론이 외면한 블레어를 영국민이 지지하고, 샌더스를 미국민이 주목했듯이 ‘한국판 토니 블레어’이자 ‘한국판 버니 샌더스’인 손학규 대표를 대한민국 국민이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가 가는 ‘정치혁명’의 길이 비록 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1당이 되는 길은 아닐지라도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옳은 길을 방해하는 무리들, 즉 당내에서 그를 끌어내리고 당권을 장악한 후 자신들의 몸값을 올려 한국당과 협상하려는 추악한 무리들의 행태는 훗날 국민의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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