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시애틀에서 돌아오다! 작가 최지인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08-18 1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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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지인
비가 많이 왔다. 그녀는 시애틀로 떠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고 대답 했었다.

비가 오는 날, 전화가 왔다.

그녀가 돌아 왔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맞은편의 골목안에 있지만 나름 우아하고 쾌적한 건물 산지빌딩의 1층 카페에서 만났다.


그 카페는 오후 여섯시에 문을 닫는단다.

2층에 있는 그녀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 건물에는 그녀의 사무실과 법무법인 사무공간, 교회 그리고 그녀가 관할하는 전시공간과 뮤직홀과 까페가 있다.

일부러 예쁘게 지은 그 건물 주인은 ''산지''라는 이름을 가진 로펌이다.

사무실 이외의 공간은 지역사회의 공유개념으로 문화컨텐츠 공간으로 열어 놓은 듯하다.

그 공간을 채우고, 열고 닫는 일을 하는 사람이 '최지인’ 이다.

'산지 갤러리앤 뮤직홀 관장'이 그녀의 공식 직함이다.

'최지인!'

예쁘게 야무진 여자다. 보통 야무진 여자를 보면 "군대는 갔다왔나?" 물어보고 싶었는데... 시애틀은? 이라고 물었다. 너무 신났다. 활짝 웃으며 아이가 비누방울 불어대듯이 '시애틀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영화에 나오는 부호의 저택, 여의도 면적의 반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집에 녀석을 입양시키고 왔지요. 아이를 위해서 풍부한 물리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입양하는 부모가 선한 분들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래전에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난듯 행복해 하는 사람들 보면서 정말 기뻤지요. 버림받은 그 아이의 가슴에 사랑이 가득 차 오르는 걸 보고 왔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운동장처럼 넓은정원에서 사슴과 벌새를 쫒아 뛰노는 걸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시애틀에서 그녀는 잠도 푹자고 밥도 잘먹고 왔나보다.

허긴, 복잡한 연애사건도 아니고 개를 데리고 시애틀에 다녀온거니까. 잠 못 이룰 일은 없었겠지.

"너무 행복하고 보람차게 지내다가 왔어요. 갈때는 사실 불안 했거든요.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데려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피앤딩이었습니다. 시애틀은 행복한 숙면의 밤 이었지요"

위기에 처해있는 동물들 때문에 잠못드는 밤을 숱하게 겪으면서 사는 사람 최지인, 그녀는 사람으로부터 버려진 반려동물 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을때, 본능적으로 깨어나 그들곁에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들을 물리치고 잠못드는 긴 밤을 함께하는 사람이다.

태국사람들처럼 반려동물들을 전생에 아주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였다고 믿는걸까?

"일단, 살려야지요, 이번에 미국에 입양을 간 강아지는 어미개가 새끼 여덟마리를 낳고는 굶어 죽었는데 공사하는 인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강아지들이 안타까워서 먹이를 주고 돌봤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철거 할때 즈음 동네 할아버지들이 식용으로 데리고 간다고 모이게 되는 사태가 일어나서 얼른 구조 장비를 챙기고 경기도 화성까지 달려가서 아이들을 구조해 왔습니다. 식탁으로 갈 뻔한 아이들을 그렇게 살렸습니다. 생명은 보호받아 마땅한 거잖아요?"

책상위에 떨어진 벌레 한 마리도 컵에 담아 밖으로 옮겨 줘야 직성이 풀리는 이 사람은 대체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녀는 지구위에 참 독특한 궤적을 그리며 살아왔다.

초등학교는 일본 동경에서 다녔다.

그때는 '아베'보다 똑똑하고 훌륭한 일본사람들이 참 많았나보다.

"초등학교는 일본 동경에서 다녔어요. 그때 저는 일본 현지 학교를 다녔는데 잊지못할 담임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사회시간 때였습니다. 갑자기 ‘일제시대와 관동대지진때, 죄없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죽인 것에 대해 일본인으로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를 교실 앞에 불러세우고 반 전체 친구들이 일제히 저한테 사과했어요. 어리둥절했어요. 어떤 친구는 무릎꿇고, 許してください。(유루시테쿠다사이: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역사는 바로 잡아야한다고 소신있게 말씀해주신 선생님이 기억나요. 제 주위엔 온통 따뜻한 일본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일본과의 갈등이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저에게 일본은 제2의 고향이자 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한 곳이니까요. 대개의 일본사람들은 일부 정치인들처럼 교활하거나 사악하지 않아요."

수치와 양심을 아는 일본의 보통 사람들이 '아베'의 마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기대하며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던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따뜻한 추억거리를 물으려 했더니...

"중고등학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녔어요. 북한의 김정일, 김정남이 다녔던 제네바국제학교를 다녔습니다."

너무 멀리 튄다!

평양에서 로켓트 놀이를 즐기는 김정은의 가족들이 그녀와 동창인 거다.

아니,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간 것도 아니고 동경에서 스위스 제네바라니! 하여간 한번 튀면 참 멀리 튄다.

"그 곳에서 지금 평양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 얘기는 얼핏 들었어요. 같은 시기에 옆동네 베른에서 학교를 다녔었거든요."

"직접 만난 적은 없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삶이 참 드라마틱 했어요. 서울에 와서는 트럼프도 만났으니 말이예요."

99년. 서울에서 트럼프를 만났었다는 그녀의 말에 훅 당긴다. 지금 한반도를 떡주무르듯 하는 두사람과 직ㆍ간접으로 관계가 있다는 그녀에게 급 호기심이 생겼다.

'최지인!' 참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다.


"'아트선재'에서 큐레이터로 일할 때 였어요. 당시에 '트럼프타워'라는 부동산 프로젝트 때문에 방한한 트럼프가 힌국미술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방문해서 한시간 정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깜짝놀랄 정도의 신사' 였어요."

"훤칠한 키의 남자가 젠틀하고, 부드럽고, 강하지 않아도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구나. 진짜 나의 이상형의 남자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그런데 지금, 그를 보면 전혀다른 사람 이예요, 혹시 다른 사람아닐까? 연기를 하는걸까? 싶을 정도로요."


세상을 떡주무르듯 주무를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진짜로 주물러 보고 싶은게 '마초'의 속성인 걸 그녀는 잘 몰랐던 거겠지,

세계에서 제일 힘센 나라의 대통령 트럼프,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게 없이 막나가는 북한 최고의 권력자 김정은, 그 두사람과 남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지구를 휘돌며 살다가 지금은 돌아와 서초동 산지빌딩에서 문화컨톈츠의 힘으로 '선한영향력'을 세상에 퍼뜨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그녀가 하는 '반려동물 구출작전'은 개인적인 가치관에 의한 '독립운동'이다.

그녀의 '독립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애완동물' 이라는 단어를 세상에서 '삭제' 해야할 듯 한데,

"맞아요. 갖고놀다 버리는 완구 '완'자를 쓰는 것 자체가 아주나쁜 소유인식을 갖게하는 거 거든요. 반려동물은 소유가 아니라 '상생' 이어야 하지요, 태국사람들 처럼 주변의 동물들을 전생의 인연이라 생각하는 마음이면 참 좋을텐데."

어느 날 지나가던 점술가한테서 "같이 사는 강아지가 전생의 남편인데 큰 전쟁에서 사람을 너무많이 죽여서 환생하지 못하고 개가 되어서도 당신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우연히 듣고 그 다음부터 강아지를 예사롭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그녀의 '독립운동'이나 문화활동 등이 돈을 많이 쓰게 하는 일들인데 돈을 어찌 벌고 쓰는지 궁금했다.

"돈은 어떻게? 아주 많이 있었거나, 많이 벌어야 될텐데"

"나름 잡다한 재능이 있거든요. 어릴때 신문방송학과를 갈까했는데 그림을 지나치게(?) 잘 그려서 이화여대에서 대학원까지 서양화를 전공하게 되었고 작가로서, 큐레이터로서 활동을 했어요. 물론 그걸로 돈을 벌기는 어렵지요. 세계를 떠돌고 온 덕에 영어,일어는 동시통역이 가능하고 프랑스어도 소통은 가능 하거든요. 외국어를 가르치고,글을 쓰는 작가로,때때로 모델도 하고 mc로, 홈쇼핑에 출연해서 돈을 벌기도 하구요. 물론, 저의 젤 큰 스폰서는 저기 계시고요."

엄지 손가락을 세워 위를 가르키는데 손가락 끝을 따라가 보면 시멘트를 두껍게 바른 천장이다.

"기도는 어떤 벽도 뚫을 수 있어요!"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늘 필요한 만큼만 주시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가장 강력한 '백'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 그녀를 만나게 한 그의 뜻대로 어김없이 모든것이 이루어지이다. 아멘!

특별한 성장기를 보낸 그녀에게 주어지는 세상의 소명이 있을듯 한데 본인은 알고 있을까?

"아마도 제게는 '버려진 생명에 대한, 살아있지만 소외된것 들에 대한 보호령이 함께 하는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제게 세상의 닫힌 문들을 열어 주시고 너무나 많은 달란트를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참 믿을 만 한 이유가 된다. 신이 이유없이 보통사람에게 이렇게 다양한 능력을 주실 리 없기 때문이다.

본인 말처럼 미술적 재능 때문에 오프라윈프리처럼 못되어 화가가 되었고, 언어적재능 때문에 고호같은 화가가 못되고 대신 고호가 꿈도 못꾸는 3개국어 동시통역사가 되어서 세계적 이벤트의 진행을 하거나 동시통역을 했다.


그리고 말 잘한다고 되는게 아닌 패션, 쥬얼리모델까지 다 해봤다.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할 정도로 폭넓은 달란트를 가진 그녀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종합 예술인이 아닐까?, 요즘말로 '크리에이터'로 살아온 그녀에게 신이 내린 진짜소명은 무얼까?

"아웃사이더를 보호하는 일 일거예요. 세상에 선한 마음들을 모아서 큰 힘으로 만들고 그 '선한 영향력'으로 버려진 생명들을 구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활짝 웃게 만드는 일을 신명나게 해서 일본 초등학교에서 만났던, 고귀한 정신과 지혜를 가진 그 선생님처럼 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제게 준 소명 이겠지요."


이름만큼 지혜롭고 어진 여자 최지인이 다빈치보다 미켈란젤로보다 훨씬 더 위대해질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왜냐하면, 그의 소명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그의 기도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뜻대로 이루어 질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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