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엄호'에 한마디씩 얹지만 ...본전도 못건지고 여론 악화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17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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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군대 다녀온 청년들 허탈감" 사과하자 친문, "국민의힘으로 가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내 인사들의 도 넘는 엄호 행태를 지적했다가 "국민의당으로 가라"고 비난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현재 박 의원 페이스북에는 박 의원 사과에 거칠게 반발하며 비판하는 이들의 항의 글이 넘치고 있다.


실제 이들은 박 의원을 질타하는 댓글에서 "추 장관이 왜 사과를 하냐"며 "그리 사리 분별 못 하는 게 지역구 시민들에게 죄짓는 건 줄 모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당신이야말로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국민 역린 청년들 허탈해서 죄송? 말이라고 다 말이냐"며 "어떻게 자식 가진 부모가 이런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민주당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수치"라고 성토했다.


심지어 "국회의원 되고 싶어 민주당 들어왔으면 감사한 줄 알고. 나대지 좀 말라. 뭘 안다고 사과고 소신이라고 말하느냐"는 면박을 주는 글도 있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이른 바 '친문'들에게 집단 린치 대상이 된 여권 인사는 박 의원만이 아니다. 


앞서 조응천 의원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그냥 묻고 넘어갈 단계는 넘어섰다"라고 나섰다가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으로 당을 바꾸라고 요구받은 바 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서모씨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사병을 '단독범'이라고 공격한 황희 의원에 대해 "제정신이냐"고 참견했다가 친문 지지자들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국민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펼치며 추장관 엄호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현안 브리핑에서 “추 장관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고 했던 안중근 의사의 유목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가 여론의 반발을 샀다.


박 원내대변인이 인용한 ‘위국헌신군인본분’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뒤 순국 직전 남긴 유묵인데 무릎 수술을 받고도 군 복무를 마친 서씨를 포장하려다 사고를 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느냐”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같은 당 윤주경 의원도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너무 소홀하게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참담하다”며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오늘 이런 모습을 보려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감히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와 비교하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솔하게 한마디 거들었다가 본전도 못건진 민주당 의원들의 궤변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실제 윤건영 의원은 같은 날 MBC 백분토론에서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가족이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군 휴가 연장은) 전화나 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가 군 내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심지어 정청래 의원은 지난 8일 추 장관 측 보좌관이 군에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는 궤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군대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다”고 말했다가 ‘민주당의 군 미필자가 국민의힘 보다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머쓱해졌고 우상호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복무한 카투사를 ‘편한 군대’라고 했다가 카투사 출신 예비역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까지 했다.


또 황희 의원은 서씨의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으로 지칭했다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과 여당 의원들이 국민 상식에 반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는 추 장관을 보호할 마땅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그럴수록 국민과 멀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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