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새정치의 희망이다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9-02 1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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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당의 창업주 격인 안철수와 유승민을 향해 이같이 손을 내밀었다.


특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없어지고 한국당과 통합 연대를 하면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해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으로 경제·안보 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3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총선에서 이기는 게 나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마십’이라는 젊은이가 망치로 벼랑에 굴을 파 아내를 되돌려 받았다는 황해도 땅 ‘마십 굴’의 전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손 대표가 걸어가는 제3당의 길은 ‘마십’이라는 한 사내가 자신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망치로 50리 굴을 뚫겠다는 것처럼 무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마을사람들이 ‘마십’을 조롱했던 것처럼 양당제에 익숙한 정치인들은 다당제의 길을 걸어가는 손학규 대표가 조롱거리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에선 당권을 장악해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과정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려 받으려는 양당제 회귀 세력들이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상태다.


하지만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시위에서 “이게 나라냐”라는 피켓을 들고 국가시스템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듯이 손 대표가 걸어가고 있는 제3의 길인 ‘새 정치’를 주목하고 있다. 


사실 ‘승자독식’ 현행 소선거구제는 오랫동안 지역주의와 결합돼 이념·정책 정당의 과소대표와 지역·인물 정당의 과대대표 현상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집권당과 제1야당이 서로 상대를 헐뜯고 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정권을 교대로 나눠먹는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최순실’과 ‘조국’ 같은 괴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선거제도를 바꿔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주춧돌을 놓은 정치인이 바로 손학규다.


실제로 손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으로 국민과 정치권은 연동형비례대표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선거제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에 태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선거제 개혁안은 기득권 양당의 반대로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바른미래당 지지율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사실 오신환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손학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것이 바른미래당 정당지지율을 추락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아마 원내대표 후보가 당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거는 패륜적인 모습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다시 찾아보기 어려운 부끄러운 기록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실제로 경선 전날인 지난 5월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4%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바닥 수준이었다. 그런 지지율은 당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중심’이 되겠다며 강력한 독자노선 의지를 밝히자 정당 지지율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7월 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는 5%로 올랐고, 특히 손 대표가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며 “한국당에 가려면 혼자 가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버리라”고 굳건한 당 사수의지를 피력하자 한국갤럽이 8월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다시 6%로 상승했다. 또한 손 대표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달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연로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7%까지 올랐다. 오신환발 내부갈등으로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바닥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손학규 대표의 당 사수 의지가 확인되면서 정당 지지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의 의지를 통해 바른미래당은 절대로 없어질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이 제3당을 다시 바라보고 있는 탓이다. 물론 아직은 당내 갈등이 완전히 진압된 상태가 아니다. 한국당 복당을 희망하는 일부 세력들은 여전히 ‘손학규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장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손학규가 당을 지켜 낼 것이란 믿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당 지지율도 덩달아 그만큼 오르게 될 것이고, 결국 패권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피켓을 들었던 국민은 국가 시스템을 바꾸려는 손학규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가 새정치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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