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이 아니라 김선동이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22 1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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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계파 활동 안 하고 당을 지켜왔는데 바른미래당 출신들과 통합하면서 오히려 공천에서 배제됐다.”


최근 경기도 양주의 한 야외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전·현직 당협위원장들 오찬 모임에서 나온 발언이다. 한두 명이 아니라 다수의 참석자가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게 국민의힘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22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권에 대형악재인 이른바 ‘라임-옵티머스 사건’ 국면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일~21일 전국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3%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27.3%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양당 격차는 일주일 만에 8.0%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고,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당내 사람을 키우기보다는 외부 인사에만 눈독 들이다 보니, 그 정당이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각 언론은 야당 후보로 김성동 전 사무총장 등 제1야당인 국민의힘 내부 인사보다 오히려 3석 ‘미니정당’에 불과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바로 어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건 언론을 탓할 게 아니다. 내부 인사에 힘을 주지 않는 국민의힘의 고질병 탓이다.


지난 10일 열린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전·현직 당협위원장들 오찬 모임에 안철수 대표가 등장했다고 한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기꺼이 사무총장직을 내던진 김선동 전 의원도 참석한 그 자리에 역시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안 대표를 초청한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김선동 전 의원에 쏠릴 시선을 안 대표에게 쏠리 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패착이다.
금태섭 전 의원의 야당 서울시장 후보론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은 금태섭 탈당에 서울시장 야당 후보군 판도가 '들썩'인다고 야단법석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금태섭 전 의원을 영입해서 내세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나 "한번 만나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러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를 리 만무하다.


안철수나 금태섭의 야당 서울시장 후보론이 나올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건 상식이다. 당내에서 변변한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정당을 어떻게 믿고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


따라서 국민의힘은 내부 서울시장 후보감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당내에서 이미 김선동 전 의원분만 아니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지상욱 여연원장은 당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김무성 유승민 등이 창당한 바른정당으로 빠져나간 ‘배신’의 전력이 있어 제외하더라도 김선동과 조은희라는 만만치 않은 후보군이 있는데 굳이 시선을 당 밖으로 돌릴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면 그럴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권의 잘못으로 인한 ‘어부지리’조차 얻지 못한 채 추락할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힘은 내부 인사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경선룰을 바꿔 당원의 권리를 약화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당의 주인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다. 그들에게 서울시장 후보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 


거듭 말하지만 국민의힘이 주목할 대상은 안철수나 금태섭이 아니라 김선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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