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앞둔 '험지 출마론’ ‘보수통합론’...찻잔속 태풍?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1 1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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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다선 반발, 해당 지역구 경선요구 잠재울 명분이 관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험지출마론’과 ‘보수통합론’을 주요 화두로 띄우면서 이를 명분으로 한 큰 폭의 '현역 물갈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21일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정부의 실정 비판과 시장경제를 앞세운 대안 제시에 당력을 집중해 왔으나 보수 민심을 대대적으로 결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당의 혁신’과 관련해선 황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종착점은 ‘인적 쇄신’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 시절 20대 총선에 적용됐던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이번에는 하향식 전략공천 방식으로 현역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총선 공천룰에 관련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상진 혁신 특위 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는 정치 신인을 대폭 영입해 총선에 내보내야 한다"며 "신인 가산점은 민주당(최고 20%)보다 몇 배 높다(50% 검토 중). 청년, 여성,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가산점도 ‘대폭’ 상향(30~40% 검토 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런 ‘룰’ 속에서 자연스레 50%이상 ‘현역의원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을 강조했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지역을 특정해 유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당내 한 비박계 의원은 “유 의원 본인은 험지에 출마하더라도 유 의원이 챙겨야 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몇명의 의원들은 지역구 공천을 부분적으로 보장해주는 전략공천도 유인책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경선을 요구할 경우 이를 외면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따른다. 


당사자들의 반발로 녹록치 않은 사정은 영남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험지출마론’도 마찬가지다. 


TK(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서 수도권에도 공천을 안주는 경우가 많았다. 험지출마는 그야말로 나가라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PK(부산.경남) 지역구 의원실 관계자는 "이 지역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당의 지지율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해석해선 안 된다. 결국은 영남권 의원들을 물갈이하겠다는 거 아니냐"고 발끈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친 황교안계로 분류되는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대여 투쟁에 현역 의원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보류되고 있지만, 내년 총선 공천 국면이 다가올수록 현역을 상대로 한 인적 쇄신작업이 현실화될 것"이라면서 “상당 폭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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