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준석, 먼저 인간이 되라

전용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0 12: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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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씨에게 각각 ‘직무정지’와 ‘직위해제’라는 징계를 의결했다.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으면 일단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이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하태경과 이준석은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오히려 손학규 대표를 향해 이를 ‘빠드득’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태도가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 같다.


먼저 하태경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 낸다’더니 꼭 그 모양이다.


하태경 의원은 정치적인 문제로 징계를 받은 게 아니다.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한다”는 노인비하 망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됐고, 그게 문제가 되어 징계를 받은 것이다.


당시 그의 발언에 분노한 당원들이 하태경 징계청원서를 윤리위에 접수시켰던 것이다. 사실 하태경은 “노인 99%는 친일파”라는 취지의 막말을 하는 등 노인비하에 대해선 상습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정치인이다. 하태경의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한다”는 발언은 유시민의 “60살에 뇌가 썩는다”는 말과 비교되면서 그는 ‘우파 유시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 하태경의 징계는 당연한 것이다. 국민의 정서를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 적당히 눈감아 줄 사안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징계를 모면하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강구했다. 가장 추악한 행위는 윤리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당시 윤리위원장이었던 송태호 전 문화부 장관의 불신임안에 자신이 직접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법정에 선 도둑이 뻔뻔하게 재판장을 바꾸라고 큰소리친 것과 다를 바 없는 태도다.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했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당시 이명문 바른미래당 시니어부위원장이 “내 자식 같았으면 회초리를 들어 먼저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고 싶다”고 한탄했겠는가.


그러면 이준석의 경우는 어떤가.


도토리 키 재기다. 비인간적인 모습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한마디로 싹수가 노랗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그 병신”이라는 막말을 하는가하면, 심지어 "안철수 전국 꼴지를 위하여"란 건배사를 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정치인이라면 어떻게 같은 당 후보에게 “꼴찌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할 수 있겠는가. 특히 그가 사용한 ‘병신’이라는 용어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사전 속에만 존재할 뿐, 그런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사람은 없다. 


이런 혐의에 대해 윤리위는 두 차례나 소명의 기회를 주었음에도 이준석은 회피했다. 혐의가 사실이라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따라서 윤리위가 그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은 당연한 결정이고 이준석은 겸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았다.


그런데 그런 징계 결정이 내려지자 뻔뻔하게도 그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추하다”고 되레 큰소리쳤다. 마치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자 같다.


지금 하태경과 이준석은 물밑에서 보수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당내에서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 의원은 연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른바 보수통합 3대원칙이라는 걸 제안하기도 했다.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한국당에 복당하는 길이 열릴지 아니면, 유 의원에게 “반성문을 쓰고 석대죄부터하라”는 당내 반발에 밀려 복당의 길이 차단될지 그건 알 수 없다.


다만 자세를 한껏 낮춘 유승민 의원의 태도를 황교안 대표가 수용해 복당의 길을 터준다고 하더라도 ‘막말’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하태경과 이준석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태경을 수용할 경우 60세 이상 유권자의 표를 포기해야 할 것이고, 이준석을 수용하면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중도 층의 표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태경과 이준석에게 인생 선배로서 한마디 조언하자면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머리로 하는 정치는 잠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생명력은 길지 않다. 그러니 먼저 인간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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