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가 잘못한게 있다면?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16 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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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종 예비역 육군 대령

 


TV에 비친 손학규 대표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의 진정성을 아는 사람들의 마음은 안타깝고 애잔함을 넘어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그 무엇이 그를 온갖 수모와 조롱을 참아내며 당대표직을 고수하게 하는가?

<안철수계 젊은 후보를 전력 지원한 잘못>

오늘의 손학규 시련은 지난해 치러진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당 관계자들은 결과를 예측하고 전력투구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하였다.

특히 출마 후보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젊은 후보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 대표로서 후보를 내었으면 그사람이 누구계를 떠나 최선을 다해 당선시키는 것이 당 대표의 책임과 의무라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행의 길을 선택하였다.

수원에서 도의원이었던 이찬열 의원을 내리3선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했던 것처럼.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목이 터져라 자신의 선거인 양 도운 잘못이다.

정작 유승민 의원은 선거 기간 단 한 번인가 지원유세를 왔다가 지역 박근혜 지지자들의 '배신자가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느냐'는 호통에 줄행랑치고 말았다.

<박지원에 속아 안철수 불쏘시개 해준 잘못>

손학규 대표가 강진 만덕산에서 성찰의 시간을 마치고 국민주권회의를 만들면서 정계로 돌아왔을 때 모임마다 나타나 온갖 감언이설로 손학규를 추켜 세우던 사람이 박지원이다.

손 대표는 안철수와 국민경선을 통해 당당히 패하고 그를 대선후보로 깨끗히 인정하는 승복 연설이 당시 언론을 통해 훈훈하게 전파된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후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을 때도 안 후보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선을 다해 도왔다.

이렇듯 손 대표의 잘못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안철수계의 신의없는 젊은 후보를 지원하고 영화 기생충에 송강호가 아들에게 한 '너는 계획이 다 되어 있었구나'라는 대사처럼 안철수의 계획을 모른 채 함께 제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통한 양극단의 극한 정치문화를 바꾸어 보겠다는 염원 하나로 안철수를 돕고 기다린 잘못밖에 더 있는가?

<승복하고 인정하는 정치문화 이루어져야>

손학규의 시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차 유승민계인 이준석ㆍ하태경ㆍ지상욱 등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조롱도 참아냈다.

2차 안철수계 이태규 등의 거듭된 퇴진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당을 지켜왔다.

이제 당을 추스리고 미래세대와 출발하려하니 이번엔 박주선을 비롯한 호남계와 측근이라는 위선의 가면을 쓰고 손 대표의 곁을 지키던 인간들마저 퇴진하라고 발목을 잡는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누구를 위한 퇴진 요구이며 무엇을 위한 퇴진인가?

우리 정치가 진일보 하려면 선의의 경쟁에서 패하면 깨끗히 승복하고 인정해주는 정치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박지원이 정동영 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대안신당을 만든 것이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대표로 선출된 대표를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이들은 도데체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며 정치를 누구한테 배운 못된 버릇인가.

오늘의 나의 행동이 메아리 아니 부메랑 되어 나에게 곧 돌아오는 인과응보를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들 아닌가.

우리 속담처럼 절이 싫다면 절이 떠날 수는 없지 않는가.

중이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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