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들, 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혹평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0 1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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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와대 준비 내용 일방적으로 전달한 쇼”
손학규 “질문은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다”
홍문종 "민주당 선거 돕기 위한 '대국민사기극'"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야당 대표들의 평가는 싸늘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쇼”라고 평가했으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질문은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띄워주기 위한 허접한 질문 등이 눈에 거슬리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혹평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MBC상암스튜디오에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했다. 방송 시간도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연장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파탄 직전 경제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이런 국민들의 고통과 분노에 대한 답이 담기지를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게 방위비 분담액 5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지소미아 연장을 끝내 거부할 경우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나"라며 "지소미아 파기가 안보 위기에서 경제 위기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심각한 국가적 재앙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누구를 위해 지소미아를 파기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연장시킬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와 관련해 "이는 이 정권의 검은 의도에서 비롯됐다. 어제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마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글로벌 스탠더드인 것처럼 말했다. 이것은 거짓말"이라며 "이 지구상 공수처 비슷한 것이 있는 나라는 한두 나라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수처법을 검찰개혁법안이라고 속이는데 이것도 아니다. 개악이다"라며 "검찰은 이미 조국 수사를 통해서 개혁의 능력과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공수처를 만들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 분열을 인식하고 통합의 길을 제시했어야 한다"며 "국민통합은 국민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국정 전반의 과제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주 52시간제 등에 대해서는 시장 중심으로 개편하는 한편 시장 활성화와 기업에 활력을 주는 것을 돕겠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 기존의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보 문제에 대해 손 대표는 "국민이 안보 위기·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한일, 한미, 한중 관계를 친절히 설명하는 한편 남북관계도 솔직히 인정할 것은 해야 했다"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한일뿐 아니라 미국의 입장이 중요한데 대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현 정권의 특권과 반칙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었다"며 "검찰의 특권, 검찰 개혁, 공수처만 말하는데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개인 유튜브 방송 '나폴레홍 TV'를 통해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모든 TV를 2시간 동안 독점해 자기 PR한 것은 다음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선거운동을 한, 굉장히 불공정한 거래"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홍 대표는 '남북관계가 평화로워졌다'는 시민 질문에 대해 "이번 대국민 담화가 짜여진 각본이라는 걸 입증하는 사례"라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북핵을 포기하지 않고 미사일, 장사포 쏴대는 정신없는 판국이고 외국의 많은 이들이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상황인데 '평화롭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를 통해 경제를 제재하는 건 기분이 나쁘지만 지소미아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지소미아가 한미일 공조, 특히 미국과의 공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필요하고 한반도가 세계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부딪히는 마지막 대결장인 만큼 결코 가볍게 다루거나 국민을 현혹할 사안이 아닌데 문 대통령은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위비 부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방위비 협상에 나선 26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첫번째 국가로 한미동맹을 깨지 않은 기본적인 틀 안에서 주둔비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해리스 대사 말에 일리가 있다"며 "8시간 예정된 협상을 2시간만에 끝낸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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