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를 향한 수구세력의 총공세...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1-26 12: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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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한 수구세력의 총공세가 집요하다. 

 

수구보수 정치인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손 대표를 향해 연일 날선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뭘까?

 

그가 보수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물론 우리공화당과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혁은 다당제 저지를 위해 똘똘 뭉쳤다. 즉 원조보수(한국당)와 강경보수(공화당)에 자칭 개혁보수(변혁)라는 사람들까지 한마음 한 뜻으로 다당제의 기초가 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은 26일 단식 7일째 접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자신이 단식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선거법개정안 저지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황 대표의 뜻에 따라 유 의원이 변혁도 선거법 개정안 저지에 동참하겠다고 화답한 셈이다.
 

우리공화당 역시 선거법 개정안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황 대표의 단식에 발맞춰 전날부터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공화당, 변혁이 일심동체가 되어 선거법 개정안 저지에 나선 것이다.
 

사실 승자독식의 잘못된 현행 체제에서 온갖 기득권을 누려온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선 이해가 된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패권양당제의 폐해가 사라지고, 그로인해 낙후된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한국당 역시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그런 좋은 제도를 위해선 자신들의 기득권을 일부 내려놓아야 하는 데 그게 싫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온갖 핑계로 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화당과 변혁이 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패권양당이 독점해오던 기득권을 소수정당에게도 득표율만큼 골고루 나누어 줘야만 한다. 소수당에게는 현행제도보다 훨씬 유리하다. 소수정당인 공화당과 변혁이 그걸 반대한다는 건 신당보다는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다는 뜻일 게다. 그게 뭘까?

 

아마도 보수통합일 것이다. 그들은 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한국당에 들어가는 게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공화당이나 변혁신당은 모두 한국당과의 통합협상을 위한 창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즉 공화당과 변혁은 수구통합 협상용 신당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수구통합마저도 쉽지 않다. 손학규라는 거대한 산맥을 넘어야만 하는데 그가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 탓이다.
 

사실 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것은 손학규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한국당은 공화당이나 변혁과 통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손학규 대표가 미운 것이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당권찬탈을 위해 당내에서 쿠데타를 일으켰음에도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며 버팀에 따라 변혁 소속 의원들이 몸값을 올려 한국당에 들어가려던 당초의 계획이 틀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변혁 의원들에게 있어서 손 대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것이다.
 

26일 박근혜 키즈라는 이준석 씨나 연극배우 출신인 오신환 의원 등 수구세력이 일제히 손 대표를 향해 거친 공세를 퍼부은 것은 그런 연유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손 대표의 입지는 더욱 단단하게 구축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오 원내대표와 변혁 전임 대표인 유승민 의원 및 변혁 신당 공동기획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한 징계개시 결정을 내렸는가 하면, 이들 의원 외에도 정병국, 이혜훈, 지상욱 등 변혁 의원 11명이 징계위에 회부됐다. 원내대표 자리를 내려놓기 싫은 오신환 의원은 다급한 마음에 당 잔류 의사를 시사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제 머지않아 한국당, 공화당, 변혁이 똘똘 뭉쳐 거대한 수구집단을 이루고 손학규 대표가 제3지대의 중심이 되어 당당하게 이에 맞서는 정치개편이 이루어 질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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