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회귀’냐 ‘미래로 전진’이냐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1-12 12: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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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4.15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두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신 안 볼 것처럼 갈라선 지 고작 1년, 혹은 2년여 만에 다시 합치겠다고 여기저기서 난리다. 이른바 '보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도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아우성이고, ‘호남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도로 국민의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연일 핏대를 세우고 있다.


자신들에게 금배지를 달아주었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먼저 ‘도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는 보수진영의 움직임부터 살펴보자.


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인사들 면면을 보면 그냥 과거 ‘친이(친 이명박)’계로 전혀 새로울 게 없다. 혁통위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부터 대표적 친이계 인사이고, 혁통위를 주도하는 이재오 전 의원 역시 핵심 친이계 인사다.


그리고 그들이 주요 통합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은 대부분 친박에서 비박으로 탈바꿈한 이른바 ‘배박(배신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들 친이계와 비박계는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에 참여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데 앞장섰으며,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결의할 때 '찬성표'를 던진 뒤 우르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당시 무기력하게 당에 남은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자유한국당 주류인 친박계이고, 친박계 중 일부 강경파는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거리로 뛰쳐나가서 당을 만들기도 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우리공화당'이다.


결국 혁통위나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우리공화당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고해도 그것은 친이,비박, 친박이 한울타리에 모이는 ‘도로 새누리당’에 불과한 것으로 ‘과거 회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이들은 보수통합 과정에서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설사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런저런 잘못으로 인해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과거회귀 움직임은 호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안신당을 주도한 박지원 의원은 노골적으로 ‘호남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대안신당은 지난해 8월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유성엽·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환·장정숙·윤영일·김종회 의원 등 8명의 현역의원으로 구성된 무소속 결사체다. 이들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민주평화당을 탈당했지만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제3지대는 결국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평화당, 대안신당 및 국민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과의 '통합'으로 사실상 ‘도로 국민의당’을 만들자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수 세력이 ‘도로 새누리당’을 만들자는 것이나 호남계가 ‘도로 국민의당’을 만들자는 것은 사실상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어서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


당연히 구태로의 회귀,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전진해야 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치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야말로 바로 ‘미래로의 전진’을 선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손학규 대표는 당시 ‘203040세대의 50% 이상 공천’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공천된 그들에게 ‘최고1억원까지 선거비용 지원’을 전격 약속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같은 기존의 거대 정당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선거혁명을 통해 정치적인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호남통합은 세대교체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제3지대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에는 3개월이면 충분하다. 조급해 할 것 없다. 


결국 이번 총선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구태세력과 ‘미래로 전진’하려는 새로운 젊은 세력 간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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