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이낙연은 양정철 수하(手下)?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11 12: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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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비례만을 위한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든 간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편법이다.(더불어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짓을 해서야 되겠느냐.”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한 방송 출연, ‘민주당은 비례 정당을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런 그가 최근 비공개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비례만을 연합 정당 참여를 주장하면서 "비난은 잠시고 책임은 4년"이라고 말했다.


즉 비례용 정당은 ‘편법’이기에 민주당이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던 이낙연이 불과 2개월 만에 ‘비난’이 따르겠지만 ‘이익’을 위해선 민주당이 그런 짓을 해도 무방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 입으로 두말을 한 셈이 됐다.


그런데도 이낙연은 이에 대해 고개 숙이고 반성하기는커녕 그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금은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가 (직접 비례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당원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겼다.


후안무치(厚顔無恥)다.


자신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든 비례만을 위한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의 인식은 천박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자신들이 맞아야할 비난의 화살을 당원들에게 돌리는 태도 역시 비겁하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런 이낙연을 향해 "양정철 꼭두각시", “양정철 수하(手下)”라고 꼬집었겠는가.


실제로 진 전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통해 ‘비난은 잠시고 책임은 4년’이라는 이낙연 발언에 대해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애초에 대권주자 할 그릇이 못 된다”며 “총리 하다가 대통령 하러 정치판으로 내려왔으면 자기 ‘메시지’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게 없이 그냥 무색무미무취하다. 그러니 이 중요한 상황에서 고작 양정철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선 "어차피 논리에 구속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낙연도 양정철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런데도 결국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다. 자신들이 “도둑질”, “꼼수”라며 그렇게도 비난하던 일을 자신들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민주당으로 인해 또 한 번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말 이러려고 여야 극한 대립을 무릅써가며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언 컨데 이번 일로 민주당은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우선 당장 미래통합당의 ‘꼼수’ 탓에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던 중도 층 유권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꼼수’에 맞서 ‘꼼수’를 부리는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접전 지역인 수도권과 PK 지역에서 적어도 10석 이상은 날아간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더구나 호남출신의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후안무치’ 정치인으로 낙인찍힘에 따라 민생당과 일대일로 맞붙는 호남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고작 비례 몇 석을 건지려다 지역구에서 그 보다 많은 의석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김두관,김영춘,설훈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이 비례정당 참여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하면, 총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낙연 전 총리와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즉시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하는 딱한 처지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만일 그 때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당원투표로 결정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당원들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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