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갈등 재연되나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9-04 12:20: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에서 ‘보수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자신들의 몸값을 올린 후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려는 유승민 계가 일으킨 쿠데타로 여기에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이 가담했다.
이들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일 손학규 대표에게 “물러나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보수통합으로 가는 자신들의 여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며 “한국당에 가려면 혼자 가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버리라”고 굳건한 당 사수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없어지고 한국당과 통합 연대를 하면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해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으로 경제·안보 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3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총선에서 이기는 게 나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학규의 존재는 쿠데타 세력이 넘기 어려운 산인 것이다.


그런데 쿠데타 세력에게 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산이 등장했다. 바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그동안 침묵으로 사실상 쿠데타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안철수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최근 독일을 찾아 안 전 의원을 만나고 왔다. 이 의원은 안철수계 일부 의원을 이끌고 유승민 계 쿠데타에 합류한 당사자다. 그런데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안철수가 추석 전에 돌아와 보수 통합에 동참한다거나 하는 것은 호사가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며 "안 전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기득권 양당제 구도를 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보수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유승민 계의 쿠데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의도 정가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당초 보수통합 쪽에 무게를 두고 침묵을 지켰다가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통과한 준(準)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중도 독자노선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안 전 대표는 애초부터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의 주변 사람들이 안 전 대표의 뜻을 무시하고 쿠데타에 합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을 일축하며 독자노선을 천명한 이상 보수통합을 위한 쿠데타 세력은 급격하게 와해되고 당 사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손 대표에게 힘이 실린 것이란 점이다.


물론 이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은 정치 상황이 많아 달라지고, 해외에서 국내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등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며 안 전 대표의 보수통합 합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 본인의 희망사항일 뿐 독자노선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의지는 확고할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기득권 양당제 구도 타파'와 '다당제 구축'을 내세운 바 있다. 


따라서 유승민 의원이 쿠데타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손학규 대표는 물론 안철수 전 대표와도 일전을 불사해야만 한다.


과연 그 싸움에서 승산이 있겠는가. 


손학규 대표는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안 전 대표가 잡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 의원의 선택뿐이다.


유 의원은 승산 없는 쿠데타에 매달리지 말고 결단하라. 손학규 대표가 내민 손을 마주 잡고 ‘다당제’ 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인지, 아니면 한국당에 복당해 양당제로 회귀할 것인지 양자택일 하라는 말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