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좌우에 주승용-김관영...그 의미는?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1-06 1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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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6일, 그 회의 장면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이 각 언론을 통해 전국에 전파됐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은 손학규 대표의 좌우측에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지명직 최고위원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함축적으로는 바른미래당이 새롭게 출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손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제3지대를 확대해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런 연유다.


이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손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동안 손 대표의 좌우측에는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씨가 각각 자리했었다.


이들은 모두 옛 새누리당 출신으로 연일 ‘보수통합론’을 띄우는 유승민 의원의 측근들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자유한국당에 흡수되어 소멸될 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당 2중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폐 정당인 한국당에 바른미래당이 흡수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당의 기둥뿌리라도 받치겠다는 심정으로 자리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제3의 중도개혁 신당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그 역할을 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최고위원도 "민생을 바라보겠다고 만든 정당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이념의 잔재를 걷어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의 재건을 위해 절박감과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겠다"고 피력했다.


하태경,이준석이 빠져나간 자리에 이들이 들어옴으로써 바른미래당은 ‘자한당 2중대’라거나 ‘한국당에 흡수 소멸될 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구정물’이 빠져 나간 공간을 맑은 물로 채운 셈이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은 그야말로 ‘블루오션 정당’이 되었다.


손학규 대표가 이날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를 지낸 강신업 변호사와 대전광역시의원 김소연 변호사를 각각 대변인과 청년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그 단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은 아직은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고기가 많이 잡힐 가능성이 있는 넓고 깊은 푸른 바다나 마찬가지다. 인재 영입을 위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뜻이다.


손 대표 역시 "젊은 인재, 여성 인재, 사회적 약자로 (영입 대상을) 넓혀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바른미래당이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바른미래당은 오늘 최고위원 회의 장면을 통해 ‘한국당 2중대 탈피’, ‘블루오션 정당’임을 공식선언한 셈이다.


국민에게 일단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그 가능성을 국민지지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회의’(변혁) 소속 의원 15명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 8명은 조만간 친정으로 돌아기위한 수순을 밟게 될 것 같다. 전문가들은 유 의원이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고, 신당 대표자격으로 한국당과 협상해 복당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그런 움직임에 개의치 말고 ‘제3 개혁신당’ 출현을 기다리는 국민 뜻에 부응하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널리 인재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아무리 조급해도 ‘도로 국민의당’이 되는 협소한 길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그보다는 더욱 큰 정당, 즉 ‘국민의당+알파’ 정당이 되어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신적폐’ 더불어민주당과 ‘구적폐’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실망한 국민은 바른미래당이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심에 ‘통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손학규 대표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더더욱 가능하리라 믿는다.


바른미래당의 성공은 당원들에게도 좋은 일이겠지만, ‘승자독식’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협치 체제’의 다당제를 안착시킨다는 점에서 국민에게도 더 없이 좋은 일 아니겠는가.


모쪼록 여야 모두 상대가 넘어지기만 바라고 사사건건 트집 잡는 추악한 정치에서 탈피해 민생을 위한 정책경쟁을 벌이는 좋은 정치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바른미래당의 성공은 바로 그런 정치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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