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양천구, 등교수업 안전환경 만들기 팔걷어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04 1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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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학교 구석구석 안심방역
아이들 감염사각지대 제로화 총력전
학부모 참여 '가방 프로젝트' 팔걷어
등교개학 전 19개 학교 소독·방역
모든 유·초·중·고생에 마스크 지원
학습콘텐츠 영상 온라인 제공 호평

▲ 가방봉사단과 함께 학교 내부 소독을 하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 (사진제공=양천구청)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최근 ‘이태원 클럽’, ‘인천 학원강사’, ‘개척교회’, ‘쿠팡 물류센터’ 등 다양한 코로나19 집담감염 사례가 발생,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서울 돈암초등학교의 야간 당직자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한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의 행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힘을 합쳐 ▲‘가방 프로젝트’, ▲마스크 지원 ▲온도체크·생활방역 수칙 실천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 학부모들이 직접 방역한다! ‘가방 프로젝트’

‘가방 프로젝트’는 ‘같이해서 가치있는 학교 방역’이란 뜻으로, 김수영 구청장이 개학을 앞두고 학교의 안전을 걱정만 하는 대신 ‘안전하게 만들어주자’는 마음을 가진 학부모들로부터 “직접 학교방역에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을 전달받아 진행됐다.

이를 위해 구는 발 르게 학교측과 이 같은 내용의 협의를 진행, 지역내 학교의 방역을 실시했다.

‘가방 프로젝트’에는 400여명의 학부모와 마을사랑방역단 등의 인원이 지원했으며, 이렇게 모인 학부모들은 마을사랑방역단과 팀을 이뤄 ‘방역 어벤저스’가 돼 광영고와 광영여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9개 학교에 등교개학 전 1차 방역을 완료했다.

또 지난 2일에는 3차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양서중학교 교실·체육관·도서관·강당 등 학교 시설을 방역 소독하는 2차 방역을 진행했다.

방역에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앉을 의자, 공부할 책상, 밥 먹을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걸레질하는 손길도 더 가고, 친구와 뛰어 놀 운동장이라고 생각하면 친환경 방역호스를 꼼꼼하게 챙기게 된다”며 더욱 최선을 다해 방역을 할 것을 다짐했다.

■ 학생 5만7600여명에게 지원

구의 ‘방역 어벤저스’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는 지역내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생 5만7600여명 전원에게 마스크를 3~10매씩 지원해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등교 일정에 맞춰 추진했다.

구는 지난 5월27일 등교한 초1·2, 중3, 고2 학생들을 위한 마스크를 전달 완료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 일정에 맞춰 학교로 전달한다.

■ ‘급식도우미’ 통해 온도체크

구는 교실 외의 공간에서도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춘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거리 지키기가 특히 어려울 수 있는 등교시간과 학교식당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챙길 도우미를 초등학교 30개교 전체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등교시간에는 학교 안에서 열화상기로 아이들의 온도를 측정하는 ‘안전도우미’로, 급식시간엔 식당에서 아이들이 간격을 잘 유지하고 배식을 받아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급식도우미’로 활동하게 된다.

■ ‘온라인 학습콘텐츠’ 제공으로 좋은 반응

구의 ‘학생 지키미 레이더’는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말부터 이미 가동됐다. 개학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학생들의 학업공백이 발생하고 혹여 놀 거리를 찾아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옴으로써 코로나19 감염 위기에 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시작됐다.

구의 첫번째 조치는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였다. 마술, 방송댄스, 국악, 칠교, 연극 등 실기분야 마을강사들을 섭외해 학습콘텐츠 영상물을 촬영했고 온라인에 게시했다. 학생들이 집에서도 학교처럼 다양한 실기과목을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지자체 차원에서는 현장감과 피드백이 중요한 실기분야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구는 온라인이 소통 플랫폼으로 비중이 커지는 시대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학생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학습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이 등교 전에 미리 학교를 살펴 볼 수 있는 학교소개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게시, 학부모와 예비 초등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구는 ‘집콕’ 중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랜선을 통해 다독이는 사업도 시도했다. 총3편으로 구성된 ‘집에서 안녕들 한가요?’가 바로 그것. 진로, 왕따, 이성문제 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들을 청소년 전문상담가·‘찐’청소년의 솔직담백한 입담을 통해 재미있고 실제적으로 또 진지하게 풀어나간 온라인 공감토크의 장을 마련했다. 영상이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후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다른 주제들로 계속해 달라”는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구청장은 “저도 아들을 키운 엄마로서 등교 소식에 반가움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맞벌이 가정도 많고 혹시나 구청에서 강요하는 인상을 줄까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지 못했었는데 학부모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정말 고맙고 역시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라고 생각하니 더욱 힘이난다”고 말했다. 또 김 구청장은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더 나아가 우리 양천구에서는 ‘코로나는 학부모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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