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제3지대’ 승산 있다

전용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3 12: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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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지역 주민들이 요즘엔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면서 ‘내년에는 좋을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지금은 정당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지만 힘이 납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아니고 자유한국당도 아니라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어느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분위기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그런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다.


실제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에 이어 여당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조국사태를 계기로 중도 층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폐족 친노를 부활시킨 것은 친박이고, 폐족 친박을 부활시킨 것은 친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은 41%에 불과했지만, 집권 직후부터 국정운영 지지율은 치솟았고 그 뒤 2년여 동안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50%를 넘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여 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속에는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고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선택했던 이른바 ‘스윙보터’인 중도 층이 포함돼 있다. 바로 그들, 즉 문재인 정권을 '비판적 지지'했던 중도 층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현 정권은 '촛불'로 집권한 정권이라는 정당성을 앞세워 ‘적폐’ 프레임에 갇힌 자유한국당을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2개월가량 지속되고 있는 조국사태로 인해 국민은 민주당 정권도 한국당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급기야 한국당을 ‘구적폐’, 민주당을 ‘신적폐’로 부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을 ‘제2의 박근혜’, 조국 장관을 ‘제2의 최순실’로 규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민주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당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거나 특별히 무엇을 잘 해서 얻은 지지율이 아니다. 단지 오만하고 독선적인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한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한국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충분히 견제 받았다고 생각되면 중도 층은 구적폐인 한국당이 아닌 다른 대안정당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런 중도 층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진보 20%대, 보수 30%대. 중도 40%대 정도로 보고 있다. 그 40%가량의 중도 층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압승하거나 한국당이 제1당 자리를 탈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압승하거나 한국당이 원내1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비록 조국사태에 분노해 민주당에 등을 돌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순실에 분노했던 중도층이 다시 한국당을 지지할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바른미래당을 대안정당으로 주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확실성 때문이다. 각종 언론은 유승민 의원 측이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면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시도할 것이고, 결국 바른미래당은 흔적도 없이 소멸될 것이란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바른미래당을 믿고 지지하겠는가.


따라서 그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즉 바른미래당 내에서 한국당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세력들이 한국당 입당 포기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그들이 아예 나가서 딴 살림을 차릴 경우, 바른미래당에 대한 중도 층의 기대가 커질 것이고, 결국 정당 지지율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될 것이다.


장담하건데 머지않아 그런 결정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그게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지금은 구적폐 한국당과 신적폐 민주당인, 패권양당 세력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한 상태다. 박근혜 정부와 비교할 때, 특별히 이것 하나만큼은 현 정부가 잘한다고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보니 ‘국정농단’ 세력인 친박이 무덤에서 부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막아야한다는 중도 층이 조만간 침묵을 깨고 움직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패권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력한 제3지대가 형성될 것이라 믿는다. 물론 그 중심은 바른미래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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