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역사박물관, '의금부 금오계첩' 특별전 개최

이대우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8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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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 신참들의 혹독했던 신고식
도사들의 계회모습 생생하게 표현
17~19C 시대별 '금오계첩' 대표작 전시
도사 임명 교지·나장복·면신첩등 유물도
'조선시대 과학수사'등 특별강좌도 선보여
공평도시유적전시관서 내년 2월23일까지

▲ 금오계첩(1803년)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조선시대 의금부도사들이 면신례 때 제작된‘금오계첩’을 통해 조선시대 의금부와 관료사회의 모습을 조명하는 ‘의금부 금오계첩 이름과 그림으로 남긴 만남의 기록’ 특별전이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종로타워 옆 센트로폴리스빌딩 지하 1층 소재)에서 오는 2020년 2월23일까지 열린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부인 견평방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과거 조선시대 전시관 길 건너편 자리에는 국왕직속 사법기관인 의금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부 기강이 강했던 의금부에서는 신참과 선배관원 사이의 위계를 엄격히 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혹독한 신고식인 면신례 관행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이 면신례 과정에서 의금부도사들의 만남과 인연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바로 ‘금오계첩’이다. 금오계첩은 계회 모습을 그린 계회도와 도사들의 인적사항이 담긴 좌목이 남아있어 지금은 사라진 의금부의 옛 모습과 기록, 의금부의 역할과 위상을 가늠케 하는 소중한 자료이다.

이번 전시는 <1부 의금부와 견평방>, <2부 의금부의 역할과 활동>, <3부 금오계첩과 면신례> 등 크게 3개 주제로 나뉘며, 특히 <3부 금오계첩과 면신례>에서는 17~19세기에 제작된 시대별 대표작품인 ‘금오계첩’을 통해 의금부 관아와 도사들의 계회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7~19세기에 제작된 시대별 특성과 변화상을 보여주는 ‘금오계첩’ 대표작을 핵심 전시물로 ‘경국대전’, ‘추안급국안’ 등 문헌자료와 의금부도사 임명 교지, 나장복, 면신첩 등 총 30여점의 유물을 통해 의금부의 역할과 활동, 조선시대 의금부와 관료사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 1부 의금부와 견평방

1부는 의금부와 견평방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운영된다.

의금부는 조선시대 한성부의 중심부인 중부 견평방에 자리잡았다. 견평방에는 의금부를 비롯해 전의감, 순화궁 등 여러 관아들과 궁가들이 위치한 곳이었다. 조선 초기부터 의금부가 이 터에 자리잡은 후 같은 자리를 지켜왔으며, 근대에 들어 한성재판소, 대심원을 거쳐 일제강점기에는 종로경찰서, 해방 후에는 신신백화점과 SC제일은행으로 사용되며 오랜 장소성을 유지해왔다.


■ 2부 의금부의 역할과 활동

2부 전시는 당시 의금부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주제로 운영된다.

의금부는 1414년부터 1894년까지 약480년에 걸쳐 운영돼 왔으며, 국왕 직속의 특별사법기관으로 왕명을 받아 죄인을 심문하고 처벌하는 관아의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는 심문부터 형률 적용, 형벌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왕의 명령을 받아 시행해 왕부王府라고 불렸으며, 왕의 교지를 받아 죄인을 가둔다 해서 의금부의 옥을 조옥詔獄이라고 했다.

또 형조가 일반 잡범에 대한 치죄를 담당한 반면 의금부는 주로 양반관료의 범죄를 취급하는 양반재판소 역할을 해 왕권의 확립과 강화에 기여하고 조선왕조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했으며, 반역·강상綱常에 관련된 사건을 추국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정치재판소 역할을 했다.
 

 

■ 3부 ‘금오계첩과 면신례’


‘금오계첩’은 신임 도사가 치른 면신례와 관련이 있다. 면신례는 ‘신참을 면하게 하는 의식’이란 뜻으로 신임 도사가 선배들을 대접하며 행한 일종의 신고식이자 통과의례였다.

면신례의 목적은 선후배 도사들 간의 위계를 엄격히 하고 결속을 돈독히 하기 위한 것이다. 면신례가 있을 때마다 신임 도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 ‘금오계첩’이다.

‘금오계첩’은 그림 한 점과 명단으로 구성되며, 그림에는 의금부의 청사를 그렸고, 그 한 부분에 도사들이 모임을 갖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 신임 도사는 인원수에 맞추어 10부의 ‘금오계첩’을 만들었으며, 먼저 선배 도사들에게 하나씩 증정하고 자신도 하나를 가졌다. ‘금오계첩’은 만남의 사실을 기록한 기념물의 기능을 했다.
‘금오계첩’은 계회 모습을 그린 계회도와 도사의 인적사항이 담긴 좌목으로 구성된다.

17세기는 계첩형태의 등장과 단순한 표현이 특징이며, 18세기는 새로운 투시법과 사실성의 강화된 특징이 나타난다. 19세기에 오면 공간의 확대와 도식화되는 특성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 3점씩 총 9점의 ‘금오계첩’대표작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1799년 제작된 동일본(서울역사박물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사례를 통해 10부의 ‘금오계첩’이 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번에 출품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2점과 호림박물관의 1점 ‘금오계첩’에는 산수도와 시화도가 그려져 있다.

이들 ‘금오계첩’은 이홍조李弘祚(1595~1660)가 소유한 것으로 그의 후손들이 19세기 전반기에 좌목을 다시 쓰고 그림을 새로 그려 넣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오계첩’에 산수를 그린 것은 기존의 의금부 청사를 그리던 형식에서 벗어나 품격 있는 감상물로서의 변화를 모색한 결과로 보인다. 이들 3점의 ‘금오계첩’속 보이는 산수도와 시화도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 특별강좌 프로그램 운영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 특별강좌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된다. 강좌는 오는 2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내 학습실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는 ▲‘공포의 신참 길들이기, 면신례’ ▲‘억울함이 없게하라! 조선시대 과학수사’ ▲‘형벌로 본 조선시대의 법률 이야기’ 등 의금부와 금오계첩 등의 다양한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강좌 형태로 총 6회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오후 6시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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