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천의 미국통신 17] 트럼프의 분노와 여유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22 13:27: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곽일천 서울디지텍고 이사장

 곽일천 서울디지텍고 이사장


미국 대통령 중 3번째로 트럼프대통령은 미국 하원에 의해 탄핵안이 가결되어 상원에 하원의 결정이 송달되면 정식으로 상원의 탄핵심판을 받게 된다. 하원과는 달리 다수당인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의 심판에서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탄핵이라는 민주당 주연의 정치 쇼는 내년 초 결판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탄핵안이 막바지에 도달하는 때를 맞이하여 트럼프는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의 심경을 격하게 전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반응은 웃기네 하고 무시해 버리고 있다.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펠로시는 당초의 정치적 목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내심 당혹스러워 하고 혹시 탄핵의 역풍을 향후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에서 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이다.

트럼프대통령이 분노하는 이유는 미국대통령이라는 중요한 지위에 대한 정치적 사형을 하는 중대한 일에 어째서 확실한 범죄증거도 찾지 못하고 당초 고발한 내부 고발 자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에서 했는지 등 공정한 재판을 하지 않고 정치적 숫자싸움만 하는 의회에 대한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분노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 국민여론은 결코 탄핵에 대해 지지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데에 근거하는 것 같아 보인다.

눈길을 끄는 증언이 있었다. 하원 탄핵과정에서 있었던 법학자들의 청문회 증언 중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Jonathan Turley 죠지 워싱턴 대학 법대교수의 증언이 화제가 되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 등을 가지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은 골수 민주당 지지자이고 트럼프에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자신이 배운 법학에 의하면 트럼프탄핵은 역사상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용감히 증언하였다. 이 증언을 한 이후 그에게 많은 협박과 비난이 쏟아 졌음은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 되었다. 그의 좌우명처럼 따라 다니는 라틴어가 있다. res ipsa loquitur 이다. 영어로는 The thing itself says! 즉 증거가 다 말해주는데 증거는 제시 못하고 무성한 정치적 공방만 있는 트럼프 탄핵은 법률적으로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트럼프를 탄핵 하려면 시간이 걸려도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데 너무나 정해진 일정에 맞춰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증거가 약한 재판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Fast and narrow impeachment가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Turley 교수의 증언을 보며 이 시대 보기드문 지식인의 용기와 진리에 따르는 한 인간의 모습에 주목하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Political Correctness는 절대적인 옳음이나 진리를 따르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 및 진영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지식인 대부분의 세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세태에서 정치적 옮음을 거부하고 진실에 온 힘을 다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런 법적 결함과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의 상황에서 트럼프는 한편으로는 분노하면서도 결코 손해 보지 않는 결과가 예상되다 보니 여유를 보이는 것이다. 탄핵과정에서도 의연하게 선거유세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상원에서 트럼프를 탄핵할 공화당원이 나올 전망이 희박하다 보니 트럼프의 역공이 시작 될 전망이다. 앞으로 나올 더럼 리포트나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 스캔들 등 진짜 문제들이 트럼프의 호재가 예상된다. 그러기에 트럼프는 여유가 있는 것같다.

한국에서는 요즘 한기총회장인 어느 목사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하는 발언을 놓고 이를 옹호하거나 부연설명하며 그를 옹호하는 자칭 기독교인들이나 우파진영의 인사들을 보며 과연 이들이 기독교적 진리의 편이거나 우파적 가치의 중요한 요소인 정직과 진실함에 얼마나 충실한지 의심이 간다. 좌파들처럼 싸움에서 이기는데 급급한 나머지 목표를 위해서는 전략상 거짓말도 정당화 되며 피아구분을 잘 해야 한다는 식인 것 같다. 우리 속담과 같이 모르고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인 것이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고 이러한 방식으로 우파가 좌파를 이길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이 간다. 더 나아가 이러한 옳지 못한 방법으로 이기다면 이긴 후 과연 우리가 기대하는 세상이 올 것인가? 서울 가는 길이 좀 길어지더라도 그 과정이 정당하고 옳아야 한다. 그의 잘못된 발언을 옹호하는 인사들 말이 있기 전에 해당목사가 스스로 자신의 발언이 실수라고 하던지 아니면 와전된 점을 해명해야 한다. 하나님과 가깝다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가 어찌 하나님의 자녀일까?

스스로의 해명이 없이 이 사람의 입지가 축소되면 그간의 성과와 단결력이 약화 되지는 않을까 하는 또 다른 진영논리가 판치는 세상이 된다면 이는 절망적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야 한다는 자세가 좌파와 다른 우파의 가치가 아닐까? 지금의 세상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진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것 같다. 세상을 따르지 말라고 한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세상적인 것은 아니리라. 남은 소수의 역할과 외침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어느 편이냐의 문제이기 전에 나의 주장이 정의롭고 진실 된 것인지 따지고 그 가치에 모든 걸 거는 태도를 실천하여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탄핵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유만만하다. 한국은 탄핵으로 대혼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더더욱 아직도 탄핵의 역사적 판단은 아직도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조차 나중으로 돌리자고 한다. 결국 이런 건 중요치 않다는 것이리라. 그러니 누가 이기든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같다. 든든한 국가의 기초가 무엇일까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나의 이익을 구하지 않는 사랑이 애국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국가가 잘 되지 않는데 내가 이익을 얻으면 얼마나 얻겠으며 그 이익이 누구의 것이 될 것인지 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