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n번방’ 호기심 발언으로 구설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4-02 13: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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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단순히 ‘시청’한 게 아닌 적극적 가담자”
강훈식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 관용 베풀고 싶나”
김예린 “가해자 두둔... 황 대표는 공감능력 제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n번방 가입자 중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람은 판단이 다를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일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시냐"고 직격했다.


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범죄의 소굴에 오래 머문 사람만 처벌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잠깐 있었던 사람은 처벌을 면하게 해주자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입장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내며 여러 단계를 거쳐 성착취물을 좇아 접속한 텔레그램 n번방의 이용자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보는 거냐"고 물었다. 


또한 심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의 접속 링크는 아주 적극적으로 검색해야만 찾을 수 있다"며 "여러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성착취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악랄하게 숨겨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대다수 n번방들은 돈을 지불해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n번방 사건의 참여자들은 단순히 '시청'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폭력을 함께 모의하고 부추기는 적극적인 가담자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기심 등에 의해 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아서 활동을 그만 둔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n번방에 대한 처벌 자체는 대표는 구속했지만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황 대표의 ‘호기심’ 발언은 텔레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방에 들어가선 운영진에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송금해야 강제 퇴장당하지 않는 n번방의 특성상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토론회 종료 후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에는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의 가해자와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인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며 “용서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고, 이들 전원이 누구고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날 토론회 기조연설에서도 n번방에 돈을 내고 참여한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비난이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n번방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몰지각한 호기심 발언이 국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황 대표는 n번방 가입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김홍걸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전직 법무부 장관이란 분이 대체 누구의 표를 얻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하는 걸까”라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일삼는 이런 분들은 앞으로 정치판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과 사실상 ‘반문 연대’를 결성한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김예림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는 반인륜적 성착취 범죄도 그저 호기심에 돌담 넘어 남의 집 훔쳐보는 수준의 경범죄로 여기는 모양”이라며 “이 와중에 가해자를 두둔하는 황 대표는 ‘공감능력 제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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