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제3지대 통합정당’ 기대한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0-28 13: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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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제3지대 통합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 그가 구상하고 있는 ‘제3지대 통합정당’은 어떤 정당일까?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대양당 폐해를 극복하고 중도 민생 실용을 하겠다는 이 땅의 모든 정치세력 다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신적폐’ 세력인 더불어민주당과 ‘구적폐’ 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모든 중도 민생 실용 정치세력을 한 울타리에 담겠다는 것이다.


이는 ‘도로 국민의당’이 되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손 대표는 “대안신당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과도 (접촉하지 않고 있다)”며 "자칫 또 하나의 호남정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 비난이 있을 수 있어서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3지대가 규합 된 뒤에는) 같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을 배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선 통합대상으로 고려하지 도 않는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이는 ‘도로 국민의당’으로 회귀하거나 ‘또 하나의 호남당’이 되는 길을 가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그 보다 더 거대한 ‘중도 빅텐트’를 치겠다는 것이다.


사실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쿠데타 세력과 당 밖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의 온갖 조롱과 수모에도 인내하고 당을 지켜온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우리당은 안팎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제겐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조롱이 가해지고 있고 당에 대한 저주도 견디기 힘들 정도다. 총선을 앞두고 당과 저에 대한 핍박과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할 일이 있다. 제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고 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거대 양당의 극한투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넓어지는 중간 지대를 살려 중도의 새로운 길을 여는 것, 제3의길 새로운 정치를 여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고 제가 당 대표가 된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제3지대 통합정당’은 언제 만드는 것인가.


손 대표는 그 시기에 대해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 개혁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시점’, 그러니까 지난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다는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쿠데타 세력이 탈당한 시점에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제3지대 통합정당’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손 대표는 자신이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당의 대표자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 줄 인사를 모시겠다. 새로운 정당의 중심을 이룰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대표직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는 인사를 당 대표로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손 대표는 물밑에서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016년 봄 “이게 나라냐”하며 촛불을 들었던 민심, 2019년 가을에 다시 “그러면 이건 나라냐”하며 다시 촛불을 든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쳐 양극단의 폐해가 극심한 이 나라의 정치를 한번 바꿔 봅시다”하고 손을 내민다면, 그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손 대표가 접촉한 인사들 역시 그와 같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마당을 갈고 기초를 다지겠다. 기초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최고위를 곧바로 정비하고 새로운 제3지대를 형성할 준비를 하겠다. 총선기획단을 바로 출범시킬 것"이라고 했다. 


부디 이를 통해 ‘제3지대 통합정당’의 디딤돌이 놓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집권당과 제1야당이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폐단을 없애고 다당제를 안착 시키는 큰 걸음을 걷기를 바란다.


그래야 지금처럼 상대를 헐뜯고 무너뜨려야 내가 산다는 식의 ‘막가파 정치’가 사라지고 좋은 정책을 경쟁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할 수 있는 ‘민생정치’가 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3지대의 통합개혁정당’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이른바 ‘똘마니 정치’세력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조롱을 당하고도 그것을 인내하며 바른미래당을 꿋꿋하게 지켜온 손 대표의 진정성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 부디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아름다운 협치 정치’를 구현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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