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진짜보수' 자처하며 ‘중도와 결별’ 선언…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19 13: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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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보단 전대 등 향후 정치진로 위한 사전포석일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시장 보권선거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9일 "지금은 강한 정부가 아니라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우파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중도 이념은 없다. 다만 중도층이 있는 것"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고 주장했던 기존의 '우클릭' 입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짜장면을 우파 이념 정책에 비유하며 "나는 짜장면을 잘 만든다"고 강조했던 나 전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주지는 않는다.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책만 해도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을 낮춰주고 이런 게 다 우파적인 정책"이라며 "그걸 잘 만들면 중도층도 진보층도 지금은 이게 필요할 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가 중도층 확장을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좋은 정책으로 중도, 진보까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중도' 발언은 당내 경선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중도화 전략'을 비난한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과거 탄핵정국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들 알고 있을 텐데 갑작스런 ’우클릭‘ 행보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마친 나 전 의원은 작심이라도 한 듯, ‘중도와의 결별’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보수 대표성’ 확보를 위한 정치적 이미지 메이킹으로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나 전 의원은 후보 등록 전날인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다. 


그는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 패션 우파"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정권이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럴 때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나 전 의원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순히 서울시장 출마가 아닌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 등 향후 정치 진로까지 고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과연 당원들이 나 전 의원을 ‘진짜 보수’로 봐 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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