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뒤에 숨은 아동학대를 바라보며...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15 15: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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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경찰서 심도지구대 심동섭

 

 

 최근 충남 천안과 경남 창녕에서 생각조차 하기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하루아침에 일어난 학대행위가 아니었다.

 

짧게는 몇 달,길게는 몇 년씩 가혹한 학대행위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피해아동이 여행용 가방속에 갖혀 있다가 사망하거나 굶주림을 참다못해 목숨을 건 탈출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까지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각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동학대는 멀리 있는 듯 하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개학을 했을 시간이지만 코로나19의 감염 확장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몇 차례씩 연기되면서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집안에서 이동의 제한을 받으며 생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기에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보다 철저히 실천한 다수의 지역주민들은 이웃간의 소통은 물론, 친인척의 왕래마져 일정기간 자제할 만큼 중대한 사안속에 과연 우리모두가 잠재적 아동학대를 침묵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다음달 9일까지 1개월 동안 보건복지부·교육부·지자체 등과 함께 위기아동 발견 및 보호를 위한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도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상호 접수사실을 통보하고 동행을 요청하는 등 초기단계에서부터 아동학대 신고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충남 천안과 경남 창녕의 아동학대 피해사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일정의 연기와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원격수업이 학대행위자로 하여금 마음놓고 학대를 자행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기회였음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9일 경찰청이 아동구호 비정부기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3월에는 880여건, 4월에는 990여건으로 집계 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0여건과 1,200여건을 비교할때 약15%가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1월과 2월의 신고건수가 1,83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고건수 1,620여건보다 210여건이 증가 했음을 감안해 볼 때 아동학대 범죄는 결코 줄어든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거리두기’의 영향과 정부정책에 따라 각급 학교의 연기된 등교일정 등으로 이웃에 대하여 모두가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마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보건복지부에서는 2018년에 도입되어 “학대 고위험군”아동을 선별해내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대면조사를 중단하였지만 이를 전면 재가동하여 다음달부터 대면조사를 다시 시작하고 연말엔 만 3세 아동의 소재와 안전 전수조사 실시로 아동학대 범죄를 사전에 파악·예방한다고 한다. 

 

우린 이제부터라도『이웃은 가장 안전한 사회적 장치』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으로 다시는 아동학대와 같은 패륜범죄가 이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국민 모두가 혼신의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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