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유승민계의 ‘연대’를 보면서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9-17 14: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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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가 ‘반(反) 조국 (법무부 장관)’이라는 미명아래 ‘연대’ 움직임을 노골화 하고 있다. 양측 모두 ‘보수통합’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는 사실상의 ‘통합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른 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언했음에도 당내 유승민계가 그 뜻을 거스르고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실제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16일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부산연대)’를 결성한 데 이어 양당 서울시당과 경기도당도 최근 ‘반조국 연대’ 결성을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고,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혜훈 의원, 경기도당 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으로 이들은 모두 옛 새누리당 출신이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반조국 연대’ 결성을 제안하고 손학규 대표를 찾아갔으나 그의 반응은 냉담했다. 


손 대표는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황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반면 새누리당 출신인 유승민 의원은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시.도당을 대상으로 ‘반조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몸값을 올려 한국당에 복당하겠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던 유승민계 시.도당 위원장들이 이를 마다할리 없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하태경 의원이다.


하 의원은 전날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부산시의회에서 ‘조국파면과 자유민주 회복 위한 부산시민연대’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민연대 결성은 중앙당과는 관계가 없는 부산시당 간 결정이라고 하지만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뒤 성사된 것이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진영 통합에 불을 지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런 움직임은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서울에선 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이은재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연대’ 기자회견 이후 바른미래당 시당 위원장인 이혜훈 의원과 적극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서는 한국당 도당 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 먼저 바른미래당 도당 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에게 연대를 제안했고, 조만간 연대가 공식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를 고리로 한 양측의 통합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17일 유승민계 의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이구동성으로 ‘손학규 퇴진’을 요구한 것은 ‘탈당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즉 손학규 대표를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한 후에 한국당과 협상과정에서 몸값을 올려 받겠다는 계획이 무산되자 탈당할 수밖에 없고, 그 책임을 손 대표에게 떠넘기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유의동 의원이 추석 인사 현수막에 소속 정당명을 표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마음이 이미 한국당이라는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조명현 전 위원장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지역구인 평택 지역신문도 ‘보수통합을 고려한 현수막’이라고 해석했다. 오죽했으면 한국당 공재광 평택 당협위원장이 그 현수막을 보고 ‘화들짝’ 놀라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중앙당에서 공천 지분을 나눠먹기 하는 전략공천을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왔겠는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툭’하면 한국당과의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유승민계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 애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국민들을 속이려 들지 말고 이제는 솔직해져라. 그냥 한국당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해라. 어차피 보수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이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지 않는가.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말고 그대들의 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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