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제3지대 대통합’ 가능할까?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05 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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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제3지대 대통합’이 완성되면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과거 유승민 의원 등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세력의 쿠데타에 맞서 싸울 때에도 그는 “제3지대 대통합이 완성되기 전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꿋꿋하게 당을 지켜냈다.


안철수 전 의원과 일부 호남계의 ‘퇴진압력’에도 그의 의지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손 대표가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을 해임하고 원외인사인 강석구·김경민 최고위원, 이해성 최고위원 겸 정책위의장, 황한웅 사무총장, 고연호 사무부총장을 임명한 것은 ‘제3지대 대통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고, 그런 통합이 마무리되면 기꺼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게 그의 일관된 메시지였다. 


실제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통합과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끝나면 내 역할을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멈출 수 없다. 새로운 제3의 길을 열망하는 국민의 염원을 저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나. 내가 지난 1년간 모진 수모를 당하면서도 당을 지킨 이유"라며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이제 총선이 70여 일 남은 상황에서 더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주요 당직자 교체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당무를 거부하는 주요당직자를 전면 교체한 것은 ‘제3지대 대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면 ‘제3지대 대통합’은 정말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4.15 총선에서 ‘대통합 신당’으로 후보들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일단 손학규 대표가 구상하는 대통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미래세대’와의 통합과 ‘제3지대’와의 통합이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젊은 정치세력과의 통합만으로도 안 되고,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가 통합되어야 비로소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정당이 가능하다는 거다. 


그런데 손 대표는 이미 여러 젊은 정치세력과 담판회동을 가졌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다음 주에는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완성된다.


이에 앞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마무리 될 것 같다.


당초 손 대표는 ‘미래세대’통합 이후 ‘호남통합’을 하려고 했으나, 미래세대 세력들의 창당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그 순서를 조금 바꿔 더욱 속도감 있게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작업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면 모두 완성된다. 그때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온갖 조롱과 멸시를 인내하며 당을 지켜온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제3지대 대통합’을 완성해야만 제3당의 입지가 단단하게 구축되고, 또 그래야만 다당제가 안착 될 수 있기에 온갖 모략과 음모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당을 지켜 왔던 것이다. 


사실 손 대표의 심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정치부 기자들의 난도질로 그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당 대표직을 지키는 것에 대해 ‘노욕’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낸 기자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럼에도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제3지대 대통합’이 완성되면 자신은 약속대로 평당원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러면 기자도 자신이 잘못된 기사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국민도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손 대표를 향해 "허상을 좇으며 과도한 정치적 회생을 도모하려고 하는 욕심"이라고 질타했던 임재훈 전 사무총장도 결국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하거나 처신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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