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 대통령, 대선 후보 때 동성애 혐오 발언...현재도 같은 입장이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24 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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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들었다...내가 들었던 동성애 혐오 정치인 발언 중 가장 심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동성연애 등 성소수자 퀴어축제를 혐오했다는 비판에 대해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 시절 했던 말씀”이라면서 “먼저 대통령께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의견 표명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안 후보는 “그때 본인(문재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했다.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가 거론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4월 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나왔다. 당시 문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동성애에) 반대한다”면서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나”라면서 “그걸 혐오 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퀴어축제 발언을 비롯한 최근 행보가 보수색채를 띤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생이 파탄 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 타령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18일 금 후보와의 제3지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서 서울시의 ‘퀴어(성소수자) 퍼레이드’를 놓고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면서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무소속 후보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혐오 발언”이라고 안 후보를 혹평했다.


금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 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성 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후보의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면서 “성 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를 입은 성 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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