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의 21대 총선 백서, “책임자 없는 반성문” 지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8-13 14: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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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주요 요인 ‘공천 실패’...관련자들은 모두 책임회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백서제작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 총선 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지만, ‘책임자 없는 반성문’만 남겼다는 지적이다.


이날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백서는 '상대 정당의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 기대 안이하게 선거에 임했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공천에도 실패했다'로 요약되지만 정작 공천 실패에 대해선 책임자가 적시돼 있지 않다.


앞서 특위는 21대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객관적 조사를 위해 지난달 2~10일 한국갤럽의 자문을 받아 리스트를 활용한 전화조사 방법으로 총선 출마자와 출입기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통합당 취재기자들은 ▲중도층 지지 회복 노력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공천 실패 ▲중앙당 전략 부재 ▲탄핵 입장 정리 미흡 ▲40대 이하 외면 ▲코로나 방역 호평 ▲대선 후보군 부재 ▲공약 부재 ▲재난지원금 지급 순으로 총선패배 이유를 들었다. 


반면 통합당 총선 출마자들은 ▲중앙당 전략 부재 ▲공천 실패 ▲재난지원금 지급 ▲중도층 지지 회복 노력 부족 ▲코로나 방역 호평 ▲선거 종반 막말 논란 ▲40대 이하 외면 ▲탄핵 입장 정리 미흡 ▲공약 부족 ▲대선 후보군 부재 순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출입기자들과 총선출마자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것은 ‘공천’ 문제였으나 이와 관련된 책임자들은 모두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영식 특위 위원은 백서 뒷이야기에서 "21대 총선 백서를 발간하면서 가장 큰 쟁점과 이슈는 공천 실패였다"며 "특위는 공천관리 위원회와 당 책임자 등을 잇달아 면담하면서 공천 실패의 책임을 규명하고자 했지만, 면담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공천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는 당사자가 없다는 뼈아픈 현실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당사자들에게서 자숙과 반성을 기대했으나 변명과 책임회피가 주를 이뤘다"며 "특위는 조사위원회가 아닌 만큼 더 이상 깊이 들어가기에 한계를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록 공천 실패 책임자를 특정해 책임을 묻지 못했지만, 책임을 가진 당사자들의 자숙과 반성을 기대한다"며 "그것이 책임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21대 총선 백서는 제작 과정을 거쳐 책자 형태로 다음 주 중으로 시·도당을 통해 전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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