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추악한 ‘뒷거래정치’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11-13 14: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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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추악한 ‘뒷거래정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밀당이 가관"이라며 혀를 찼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치인이라면 국가를 위한 철학과 비전으로 승부를 해야 하지만 정치적 모략과 술수로 몸값을 올려 공천을 얻어내려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는 복당과 통합을 부정하면서 뒤로는 온갖 밀약으로 공천 장사를 하는 구태 정치에서 이제 벗어나기 바란다"며 "유 의원을 비롯한 소위 '변혁'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한국당과 솔직한 타협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난 4월에 이미 탈당을 결심했다. 이후 그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여러 차례 “만나자”며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이른바 ‘보수통합’을 하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은밀한 뒷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한국당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은 이날 유승민 의원 등 변혁 측과 자신이 물밑에서 두 달 동안이나 소통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권성동 의원이 ‘원유철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한 건 적절하지 않다, 통합 핵심 파트너인 유승민 의원과 신뢰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황교안 대표에게 보내고, 심재철 의원이 “두 사람(유승민,원유철)의 악연으로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황 대표가 "유 의원 측에서 요구한 사람이 원 의원이었다"며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일축한 배경에는 이런 사연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유 의원 측은 “그런 적 없다”며 발을 빼는 모양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른바 ‘국민경선제를 통한 공천’ 제안 설이다.


일부 언론은 변혁 측이 최근 한국당에 국민경선 도입을 전제로 한 통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많은 정치부 기자들도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주요 관심사는 아니었다.


현재 한국당과 변혁은 당원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런 상태에서 만일 당원 경선을 한다면 변혁 측 의원들이 승리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특히 한국당 당원들은 바른정당 출신들에 대해 ‘당이 어려울 때는 뛰쳐나갔다가 당 지지율이 오르니까 다시 들어오려는 기회주의자이자이자 배신자’로 규정할 만큼 반감이 심하다. 따라서 변혁은 일반 국민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미 물밑에서 통합을 논의했다면, 그런 제안을 했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변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유승민 의원이 변혁 소속 의원들의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당 출신들을 의식한 발뺌일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의당 계는 어찌되었든 겉으로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보다 더욱 황당한 사건도 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유승민 의원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자 유 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유 의원 측은 통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즉 ‘뒷거래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는데, 황 대표가 공개해 버리자 화를 냈다는 것이다.


특히 황 대표 측이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를 묻어두고 가자’고 말했다”며 통화 내용까지 공개해 버린 것에 대해선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런데 유 의원은 통합의 첫째 요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에 대해 서로 공격하는 상황에선 보수가 재건될 수 없다. 이 때문에 탄핵은 지나간 역사로 하고 보수가 이 문제로 더 이상 싸우지 말자는 것을 (통합의) 첫째 원칙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탄핵을 지나간 역사로 묻어두자”는 것이다.


그래 놓고는 황 대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박박’ 우기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한 노릇인가. 이런 식의 ‘뒷거래정치’는 온당치 못하다. 결국은 누구 입을 통해서든 외부에 진실이 알려지게 되어 있다. 사실상 ‘남의 당’이라고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에 있다 보니 이런 추악한 뒷거래 정치를 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한국당과 공천 협상을 할 거라면, 바른미래당 뒤에 숨어서 ‘뒷거래’로 하지 말고, 즉각 탈당 후 ‘유승민신당’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라. 그게 정도다. 추악한 ‘뒷거래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유 의원은 즉각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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