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말은 왜 이렇게 힘이 없나?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19-09-18 14: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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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지난 11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 연설은 역시 재미가 없었다. 조국 게이트를 주로 규탄하였는데 언론 보도나 社說 수준이었다. 청중이 다 아는 내용인데 너무 오래 이야기하였다. 黃 대표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성실하게 한다. 이런 규탄대회에서 청중이 듣고싶어하는 것은 한국당이 뭘 하겠다는 것인가이다. 그리고 나는 뭘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나 충고이다. 청중은 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길게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10분 이상의 연설은 피해야 한다. 이날 황 대표가 한 연설은 논평과 제안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논평은 다 아는 이야기였고 제안은 원론적이었다. 이런 식이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심판해야 된다. 우리가 반드시 이 정부 심판하자."
"이런 정부 우리가 그냥 놔둬도 되겠나. 심판해야 된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다. “끌어내리자, 끌어내리자” 반드시 끌어내려야 된다. 우리나라에서 목소리 제일 좋은 사람이 저였다. 지금 다 망가졌다. 제가 언젠가 광화문 광장에서 얘기했다. 저의 모든 것을 버리겠다. 그러면서 농담으로 그 좋다고 하는 목소리도 버리겠다고 했는데 벌써 목소리 다 버렸다."
"정말 이게 나라인가. 제멋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말 독재 정부, 우리가 규탄하고 막아내고 싸워서 이겨내자."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있다. 국민에게 이기는 정부는 없다.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 반드시 이 정부 이겨내야 되겠다. 저희 자유한국당이 앞장서겠다. 제가 앞장서겠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이 정부와 싸워 이기겠다. 여러분 함께 하시겠나. 우리 자유한국당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문 정부 반드시 막아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많이 부족하다. 부족해도 지금 우리 목표가 있고, 방향이 있고, 가는 부분이 있다. 부족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힘을 보태주시라."

"우리 자유한국당은 지금 변화된 정당이 아니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이 아직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는 변화해가고 있다. 이제 바뀌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라. 힘을 보태주시라. 우리가 이 정부 반드시 막아내겠다. 제가 막아내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우리 합하면 이길 수가 있다.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여러분, 모든 것을 다 걸어주시겠나.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가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하니까 그 말 하지 말라고 하더라. 정말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정말 그런 각오를 가지고 이 정부에 싸워 이기는 우리 자유우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 힘을 모아주시라."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조국게이트로 조성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추석 연휴가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를 것인지, 찬물을 끼얹을 것인지 지켜봐야겠지만 公憤(공분)의 불을 지르는 소재를 제공해야 할 한국당의 대표가 저렇게 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우선 어떻게 조국을 사퇴시킬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희망을 갖고 한국당을 밀어주고 투쟁에 동참하게 된다.


거리와 광장으로 나와야 하는데 늦어도 오늘은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고 10월3일을 결판 내는 날로 잡아 알렸어야 했다. 애국단체들이 그날을 대규모 시위의 날로 예고하였으니 연대하는 방법도 있고 따로 해도 나중에 합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분노한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행동의 날짜를 잡고 움직이는 것이다.


1인 시위, 순회 규탄대회도 좋지만 참신하지 않다. 투쟁이 아니라 행사, 특히 야외 강연회 수준이다. 이런 대회를 하다가 보면 습관이 되고 자기만족으로 끝난다. 왜 청와대 포위 인간 때 잇기, 광화문 철야 농성 같은 것은 안하나.


김일성주의자를 존경한다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남쪽이라 조롱하고, 레닌주의자였던, 전향이 불투명한 인물을 법무장관에 임명하였으면 한국당은 당연히 탄핵을 당론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국가반역 혐의의 고발도. 탄핵저지선이 아니라 탄핵가능성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야, 퇴진, 탄핵이란 말도 꺼내지 않는 이가 황교안 대표이다. 한국당 시위 현장에선 '독재타도' 이야기만 나오는데 그 방법은 하야나 탄핵 아닌가.


국민저항권이란 말도 나와야 한다. 하야, 탄핵, 국민저항권은 강력한 단어이고 행동의 책임을 요구한다. 각오가 서야 한다. 생명을 바치겠다는 말만 하고 정치적 결단과 각오를 보여주지 못하니 황 대표의 리더십이 의문시되며 한국당과 황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상태이다. 조국 게이트와 같은 기회가 내년 총선 이전에 다시 올까?

 

출처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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