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대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첩첩산중'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0 14: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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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진정성’에 의구심...김무성, '통합 물밑작업 주도' 주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실무 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는 등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지만 유 승민 의원 측이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고 특히 김무성 의원이 이번 통합안 물밑작업 과정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길이 멀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0일 “원 의원 내정은 지난 2015년 2월, 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당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뛴 인연이 고려된 결과"라며 "통합추진단 실무진에 배치된 홍철호‧이양수 의원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물밑에서 보수진영 인사들을 만나며 의견교환을 해 온 건 사실"이라며 "통합기구 설치 계획이 나오면서 황 대표 쪽에서 같이 일하자는 요청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 측이 지난 7일 황 대표와의 접촉이 언론에 흘러나간 데 대해 '진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양상이다. 


특히 유 의원은 논의되지 않은 사안까지 공개됐다며 '탄핵 문제를 묻기로 했다'는 합의를 전면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 선언 과정에 개입했다고 커밍아웃하면서 논란을 예고해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를 통해 그동안 '보수통합 플랜 A,B' 이름으로 정치권을 떠돌던 '통합안'과 관련 "대선주자급 수도권 험지출마, 국민여론조사 공천방식은 내가 먼저 주장했다"며 "통합논의에 시간이 필요해서 먼저 화두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정치경험이 많으니까 훤히 눈 앞에 보인다"며 "이런 유인조건을 안걸면 누가 오겠냐. 통합 안하면 선거는 못 이긴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중진에게 통합안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내 방에 많은 의원이 정당 경계 없이 수시로 온다"며 "오면 그런 말을 하긴 했다"고 시인했다. 


황 대표와도 "(통합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에게 통합의지가 정말 있냐'는 질문에는 ”총선 지면 대선은 물 건너가니까 의지가 있다고 보는데, 주저하는 것"이라며 " 황대표한테 내가 직접 ‘당신이 친박에 신세진 게 있냐, 비박에 원수진 게 있냐. 입당 후 한 달 만에 당 대표, 대선 주자 1위가 됐으면 당신 뒤엔 국민이 있지 않냐. 지나간 건 모르겠고 오직 나라 구하기 위해 이 길(통합)을 간다고 선언하면 다 따라갈텐데 왜 눈치 보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형준 전 청와대(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그리고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근래 자주 만나 보수통합을 논의해왔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수석이 정 의원에게 황 대표 측 플랜B를 전달했고 정 의원은 이를 유승민계 모임에서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플랜A와 달라진 게 딱 두 포인트"라며 "유승민계는 (공천 결정권이 있는) 비대위가 만들어져야 참여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대위를 얘기했고 100% 외부인사 공천위도 완전히 내가 한 말(국민경선)이랑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 (그래서 유승민계가) 통합 안 한다’고 하고 신당 창당 얘기를 했다"면서 플랜B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통합하면 내가 공천받을 수 있냐, 없냐’다. (선거 때는) 유승민계가 유승민 말도 안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통은 한국당을 베이스로 하고, 대신 당의 울타리를 없애고, 당명 바꾸고,선택(공천권)은 국민에게 준다, 이게 최선의 길"이라며 "그렇게 해서 변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거에 흥행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내 친박계의 반발 기류에 "고추가루를 뿌렸다"고 혹평하면서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통합 얘기를 하니까 유승민이 모처럼 화답했는데, 거다 대고 김재원이가 또 고춧가루 뿌렸다"며 "마음을 열고 함께 하면 살지만 과거에 연연해 분열하면 모두 공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추진기획단은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공정세대를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역으로 하는 세대 교체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면서 "상식이 기반하는 정치로 정치가 갈등을 해결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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