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복귀 선언을 훼손하는 측근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1-14 1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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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가 추진하는 보수통합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각 언론은 이날 김 교수를 안철수 전 의원의 최측근이라고 보도했다.


그런 김 교수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반대를 목표로 하는 ‘반문연대’가 옳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한 반문연대 승리연합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다당제의 징검다리로 평가받는 준연동형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개정안에 대해 “해괴한 친여 야합”으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강만 건넌다면 문재인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묻지마 통합’은 필요하고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안철수의 최측근이라는 사람이 통추위의 ‘묻지마 통합’에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보수통합에 안철수 전 대표가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안 전 대표의 우선적인 관심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참여 대상들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한다면” 자유한국당과 통합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던 유승민 식 화법으로 안철수 역시 “~한다면” 보수통합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유승민 일파가 주장했던 것처럼 ‘손학규 퇴진’을 들고 나왔다. 


아마도 그는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한국당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앞서 최근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김중로, 김삼화, 김수민 의원을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가하면, 황 대표는 전날 저녁 KBS ‘뉴스 9’에 출연, “초기에는 (안철수와)이야기 자체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지만, 이제 간접적이나마 (통합)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쳤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를 만난 세 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유승민 일파가 일으켰던 쿠데타 모임인 변혁에 참여했던 인사들로 그들 역시 손학규 퇴진을 주장해 왔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손학규 퇴진’과 ‘안철수 한국행’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정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손학규 대표를 퇴진시키고 당권을 장악한 후에 한국과 통합하기 위해 그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판단하기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안 전 의원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며 “직간접으로 운영되는 대화창구도 없고, 현재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지 안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안철수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금배지를 위해 안철수 ‘이름 팔이’를 하고, 그로인해 그의 정계복귀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런 보도가 나오면 나올수록 안 전 대표의 존재감은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 


14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가 그런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2일 PK(부산.경남,울산) 지역 거주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안 전 대표의 고양이 부산임에도 ‘최근 정치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총선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PK유권자 71.6%가 '영향이 없을 것'(별다른 영향 없을 것 58.1%, 전혀 없을 것 13.5%)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24.0%(매우 큰 영향 5.1%, 상당한 영향 18.9%)에 불과했다. 안 전 대표가 한국당의 일원이 될 가능성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측근이라는 사람들, 즉 주구장창 ‘손학규 퇴진’과 ‘보수통합’을 외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죽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안철수 전 대표도 주변 사람들을 물갈이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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