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중심 흡수통합?...꿈 깨라!

고하승 / 기사승인 : 2019-08-28 15: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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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보수진영인사들이 일제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중심의 흡수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보수종가집' 대표로서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 역시 한국당이 중심이 되어 보수대통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황 대표는 27일 열린 당 연찬회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종착역이 정권교체라면 지금 우리가 그 출발점에 서 있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돼 우파대통합 가치를 실현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야권통합과 혁신의 비전'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평화 등 모든 헌법적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부분을 다시 살리는 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다. 그런 큰 기치 아래 큰 틀의 통합을 만들어가고자 힘쓰고 있다"며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등 보수진영 인사들의 행보에 대해 "자유우파 정당들의 리더나 구성원이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하기 위해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조건 없이 한국당에 다시 들어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많은 인재가 빠져나갔다. 일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인재 영입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무소속 의원들에게 “빨리 들어오지 않을 경우 줄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황 대표의 이 같은 흡수통합론에 대해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도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실제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보수 통합 '구심점'에 대해 "당연히 '큰집'이 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내세운 조건은 사실상 ‘당명 변경’ 하나뿐이다.


한국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하자는 잔꾀, 땜질 방식의 통합은 무의미하다"며 "황교안 대표가 책임을 지고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준비 기구인 '통합과 혁신 준비위원회'도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대안 세력을 만들기 위해 야권 통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동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보수통합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갈라진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들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한 당내 친박계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실제로 김진태 의원은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과의 보수 통합을 언급하자 "원내대표의 월권이고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지금 껍데기만 남은 바른미래당에 계신 유승민·하태경 등 몇 명을 더 받을 거냐"고 반하면서 "모두를 안을 수는 없다. (우리당이) 유승민 같은 분 데려오겠다고 한다면 그나마 있는 애국우파들은 다 빠져 나간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유승민계와 손을 잡을 경우 이들을 '배신자'로 여기는 우리공화당 세력이 한국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큰 점도 부담이다. 


반면 유승민계 입장에서는 빈손으로 한국당에 들어갔다가 자칫 공천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승민 의원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한 젊은 혁신위원을 국회 정보위원장실로 불러 자신들의 몸값을 올려 받기위해 손학규 퇴진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한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우려한 탓일 게다. 통합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정치초년생인 황 대표로서는 뛰어넘기 어려운 상대다.


실제로 손 대표는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들을 겨냥 “자유한국당에 당 갖다 바치는 것 몸 바쳐 막겠다.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은 포기하라”며 “가려면 (당을 들고 갈 생각 말고) 혼자서 가라”고 강력한 당 사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사 황 대표가 쏘아올린 ‘보수통합론’이 일부 성공을 거두더라도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황교안 대표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흡수통합은 보수진영 인사들의 적극지지에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꿈 깨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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